20210324 포르투갈의 쉰들러, 아리스티데스 데 소사 멘데스


3월 13일부터 한달 계획으로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매일 인증을 하고 있다. 하라리의 작법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글이 깔끔하다. 시원시원하다. 재미있다. 술술 읽힌다. 이렇게 박식할 수가! 뭐 이런 감탄도 매번 하게 된다. ㅋ 


이 책을 이미 읽은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나는 처음 알게 된 보르도 주재 포르투갈 영사 이야기를 올린다. 그는 포르투갈의 쉰들러였다. 그리고 하라리는 실제를 능가하는 문서의 힘을 훌륭한 예시로 보여주었다. 

1940년 봄 북쪽에서 내려온 나치가 순식간에 프랑스를 장악하자, 그곳에 살던 유대인 집단 대부분이 프랑스를 떠나 남쪽으로 도망쳤다. 국경을 넘으려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행 비자가 필요했고, 따라서 수만 명의 유대인들이 생사가 걸린 종잇조각을 얻기 위해 다른 난민들의 물결에 휩쓸려 보르도 주재 포르투갈 영사관에 몰려들었다. 포르투갈 정부는 프랑스에 있는 영사들에게 외교부의 승인 없이는 비자를 발급하지 말라고 했다. 보르도 주재 포르투갈 영사 아리스티데스 데 소사 멘데스는 그 명령을 무시했고, 그로 인해 30년 외교관 경력을 날려버렸다. 나치의 탱크가 보르도로 다가오는 가운데, 소사 멘데스와 그의 팀원들은 비자를 발급하고 종이에 도장을 찍느라 잠도 못 자며 하루 24시간씩 열흘 밤낮을 일했다. 수천 장의 비자를 발급한 뒤 소사 멘데스는 탈진해 쓰러졌다. - P231

난민들을 수용할 마음이 없던 포르투갈 정부는 요원들을 보내 명령에 불복한 멘데스를 고국으로 호송했고, 그의 외교관직을 박탈했다. 그러나 인간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던 관료들도 문서에는 깊은 존경심을 보였다. 그리하여 소사 멘데스가 명령을 어겨가며 발급한 비자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관료들에게 받아들여져 나치가 친 죽음의 덫에서 3만 명의 영혼을 구했다. 겨우 고무도장 한 개로 무장한 소사 멘데스는 홀로코스트에서 개인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의 구조작전을 펼쳤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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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3-24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호모데우스!!!!!!! 저도 저도 ㅎㅎㅎ읽어야하는데 :-)
파이팅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3-24 15:32   좋아요 1 | URL
히히. 술술 잘 읽혀요. 하라리 음성 지원도 되는 문체여서 강의 듣는 느낌이랍니다^^ 파이팅 감솨!!^^

scott 2021-03-24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
글쓰기 구성 작법 배우고 싶은 1人
행복한 책읽기님이 올려주신 문구 열쉼히 메모메모 ◌⑅⃝*॰ॱ✍

초딩 2021-03-24 11:54   좋아요 2 | URL
오오오 임콘 탐 나요!

행복한책읽기 2021-03-24 15:34   좋아요 2 | URL
아니. 저도 scott 님께 도움이 된건가요?? 늘 받기먹기만 해 그저 송구했건만. 기분 좋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