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문득 틀었더니 왠 남자 둘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명은 이 프로그램의 호스트인 Steve Scher 고, 다른 한 명은 뭐.. 누군가 나왔겠지 하고 있었는데.
"KUOW weekday를 듣고 계십니다. 오늘은 Paul Auster 씨를 초대해 최근작 Man in the Dark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잠시 후 뵙겠습니다."
이러는거다. 허걱, 폴 오스터라니. 왜 지금에서야 안게냐. 회사 다 왔는데...
잠시 후 폴 오스터가 Man in the Dark 의 일부분을 읽어줬다. 얼마 듣지는 못했지만 그의 목소리로 그의 작품을 듣는건 꽤나 낭만적이다. 이 사람, 글 잘 쓰고, 시원시원하게 생긴데다, 목소리마저 좋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약간 덜 깊은(?) 목소리였지만, 제길, 그 정도로도 충분히 멋지다.
그나저나, 이 아저씨도 이젠 많이 늙었나보네. 폴 오스터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개 작가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무려 27살짜리 손녀(!!)가 있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Civil War 때 이야기라는데, 얼핏 들어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쩝;;
최신작이라고 소개하러 나온건데, 찾아보니 놀랍게도 국내에 어느새 번역 출간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잘 팔리는 작가라는 뜻일까. 출판사는 여전히 열린책들인데, 이제는 황보석씨가 전담 번역 안하나보다.

ps. 찾아보니, 어제 시애틀 도서관에서 폴 오스터가 책 읽어주는 행사가 있었다. 오늘은 포틀랜드로 간단다. 흑.. 아까워라..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