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문득 틀었더니 왠 남자 둘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명은 이 프로그램의 호스트인 Steve Scher 고, 다른 한 명은 뭐.. 누군가 나왔겠지 하고 있었는데.

"KUOW weekday를 듣고 계십니다. 오늘은 Paul Auster 씨를 초대해 최근작 Man in the Dark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잠시 후 뵙겠습니다."

이러는거다. 허걱, 폴 오스터라니. 왜 지금에서야 안게냐. 회사 다 왔는데...

잠시 후 폴 오스터가 Man in the Dark 의 일부분을 읽어줬다. 얼마 듣지는 못했지만 그의 목소리로 그의 작품을 듣는건 꽤나 낭만적이다. 이 사람, 글 잘 쓰고, 시원시원하게 생긴데다, 목소리마저 좋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약간 덜 깊은(?) 목소리였지만, 제길, 그 정도로도 충분히 멋지다.

그나저나, 이 아저씨도 이젠 많이 늙었나보네. 폴 오스터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개 작가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무려 27살짜리 손녀(!!)가 있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Civil War 때 이야기라는데, 얼핏 들어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쩝;;

최신작이라고 소개하러 나온건데, 찾아보니 놀랍게도 국내에 어느새 번역 출간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잘 팔리는 작가라는 뜻일까. 출판사는 여전히 열린책들인데, 이제는 황보석씨가 전담 번역 안하나보다.

 

 

 

 

 

 

 

 

ps. 찾아보니, 어제 시애틀 도서관에서 폴 오스터가 책 읽어주는 행사가 있었다. 오늘은 포틀랜드로 간단다. 흑.. 아까워라..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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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10-15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가 책 읽어주는 행사도 있고, 못 가서 아까워라 하시지만 부러워요
좌회전님 잘 계시죠? ^^

turnleft 2008-09-22 08: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미국 작가를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프랑스 작가거나 했으면 말하는걸 아예 못 알아 들었을테니.. ^^;
혜경님도 잘 계시죠? :)

하이드 2008-09-2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아마존에서 예약 주문 받던게 얼마전 같은데, 번역도 참 후다닥 되었네요;

turnleft 2008-09-22 08:18   좋아요 0 | URL
저는 서점 가서 재빨리 양장본으로 샀어요. 번역본 구하기는 너무 험난해서 =_=

2008-09-20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22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9-2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하신 이분도 한국에서 나름 유명하신 분이지요.

turnleft 2008-09-22 08:22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번역의 질이 좋아서 유명하신 분이겠죠? ^^;

가시장미 2008-09-20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턴형은 여자보다 남자한테 관심이 더 많은 듯 ㅋㅋ

turnleft 2008-09-22 08:22   좋아요 0 | URL
쿨럭;; 무슨 그런 흉흉한 추측을..;; 혼사길 막혀욧!!

perky 2008-09-2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답글이 너무 웃겨요. ㅋㅋ
(소곤소곤) 전, 폴오스터 아직 한권도 안 읽어봤어요.-_-;;

turnleft 2008-09-23 03:30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안 읽어본 신간을 권하기는 좀 그렇고..
무난하게 Brooklyn Follies 로 시작해 보세요 ^^

perky 2008-09-23 09:30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어볼께요~

Joule 2008-10-04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폴 오스터 '빵 굽는 타자기(Hand to Mouth)'를 며칠 전에 읽었는데 책 날개에 실린 사진 보니 훈남이더군요. 근데 목소리도 좋단 말이지요. 삼천포긴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세는 세컨드 와이프가 아닌가 싶어요. 칼 세이건도 두 번째 마누라랑 알콩달콩 해로하다 살다 갔는데 폴 오스터도.(뭐 그 사이에 다시 이혼한 게 아니라면)

turnleft 2008-10-04 06:11   좋아요 0 | URL
뭐 한 방에 제 짝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겠죠. 시행착오를 겪으면 아무래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그래도 왠만하면 한 방에 찾았음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