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스티븐 런치만 경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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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개를 줄까, 네개를 줄까 망설였다. 고민 끝에 별 네 개. 이런 종류의 '교양서적'을 읽는 것에 별로 익숙치 않아서일까, 재미는 있었지만 이 책의 '질'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일단 재미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해야하려나.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최후'를 가져왔던 전투와, 그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다룬다. 제목에 걸맞게, 콘스탄티노플 공성전을 꽤 정성들여 묘사했다. 도시의 지도와 성벽의 구조, 병력 배치 따위를 상세하게 설명해놓아 머리속에 그림을 그려가며 당시 상황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오스만제국의 초기 역사도 간략하지만 정리가 잘 돼있고, 오스만 이후 무라드 1세까지 이어지는 술탄들의 면면을 깔끔하게 묘사했다. 콘스탄티노플 점령 이후 메메드2세의 전후처리와 동로마제국쪽 인물들의 후일담까지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서유럽 중심의 역사'를 배우느라 이름만 듣고 지나갔었을 '동로마제국'의 이야기라는 점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저자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면서도, '헬레니즘의 보루'가 역사의 폐허가 되고말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는다.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책인 반면, 당시의 역사를 구성했던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꽤 상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메메드2세에 대해서는 너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른 저자들이 메메드2세를 '집착이 강하고 잔인한 인물'로 평가절하하는 것과 달리 런치만은 그를 제법 능력있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메메드2세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은 책의 테마를 만든 인물임을 고려할 때 충분치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이상했던 점은, 중간에 예언자(무함마드)의 예언을 인용한 부분. '이삭의 아들들'로 되어있는데, '이스마일의 아들들'이 잘못 적힌 것이 아닌가 싶다. 문맥으로 봐서 도저히 맞지 않아 의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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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풍덩! - 여자 비룡소 아기 그림책 2
알로나 프랑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비룡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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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가 내 딸 보여주라고 선물을 해주었는데,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송이라는 여자아이가 기저귀 떼고 화장실 의자에 앉기까지의 과정. 색깔도 그림도 아주 이쁘다.

그런데 흠이라면-- 글자가 좀 많다. 그리고 변기 모양이, 울나라 애기용 쉬야의자랑 다르다. 항아리처럼 생겼다. 내 딸은 그것을 변기로 인식을 못한다. 외국동화책이기 때문에 나타난 어쩔수 없는 차이이자 한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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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덫
장하준 지음 / 부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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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서평' 거리가 될 만한 책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신문이나 방송 기사에 대해서 '미디어 비평'이라는 장르가 정착한지 오래이긴 하지만 이 책을 '책'으로 놓고 보면, 신문에 실렸던 칼럼들을 묶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맘먹고 서평을 쓴다는 것이 우습게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중에는 관심거리 내지는 논란거리가 될만한 것들이 많았고, 나 개인한테 던져주는 생각거리들도 많았다.

개혁. 개혁이라는 말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분명 어떤 분야에서든 '개혁'은 의미가 있고 필요한 작업이다. 모순투성이 우리 사회를 고치고 바꾸겠다는데, 사회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개혁이라는 말 자체에 반기들고 나설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개혁이라는 말은 또한 언제부터인가 무언가 특정한 작업을 지칭하는 일종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렸고(비록 분야에 따라 의미는 다를지언정) 이 단어의 신선도도 많이 떨어졌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혁의 덫'을 논한다. 아직 개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마당에 덫이라니! 하고 흥분할 필요는 없다. 저자가 가리키는 '덫에 걸린 개혁'은 신자유주의적 '경제 뜯어고치기'에 한정돼 있으니, 그를 조선일보 식의 보수우파로 몰아붙일수는 없다. 오히려 책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해보자는 얘기로 가득차 있다. 다만 '개혁'의 잘못된 방향을 꼬집고 있으면서 제대로 된 개혁의 구체적인 모습을 충분히 제시해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뿐. 이 점은, 원고지 몇장으로 분량이 한정돼 있는 신문 칼럼의 속성상 어쩔수 없는 한계였다는 것도 인정해주자.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밟아온 과정 혹은 인물에 대해 '섣불리' 말하기가 참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나는 '혁명'과 '변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배들이 목청 터져라 외쳤던 두 단어는 옛소련의 붕괴와 함께 물건너간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저 두 단어가 사라진 자리를 '개혁'이라는 어정쩡한 용어가 메꾸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 보고들었던 개념들, 역사관들은 아직까지 내 머리속에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나는 그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아주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박정희 정권을 어떻게 볼 것인가-- 바꿔 말하면 한국의 '개발독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장하준교수는 개발독재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질타하고 '재벌구조 해체'가 만병통치약인양 주장했던 일군의 '경제개혁가'들을 거세게 비판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 개발독재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을 재비판하고 ▲ 개발독재의 후유증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미국식/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 몇년간 나의 인식은, 굳이 정리해서 말하자면(아직 제대로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개발독재가 당시의 조건에서는 유효한 발전전략이었다는 것, 박정희 정권의 공과는 따로 떼어놓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우리 국민 모두가 개발독재의 직간접적 수혜자였다는 쪽으로 변해왔다. 재벌체제 또한 마찬가지다. 문어발 경영의 문제점은 이미 모두가 다 아는 것이지만, 개발독재와 동전의 양면을 구성하고 있는 재벌경영 그리고 국가주도형 경제가 발전의 동력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본다.
작년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문화일보에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인터뷰를 실어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나는 김우중이라는 사람을 편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도망자 처지로 인터뷰에 응했던 그 사람의 말들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는 IMF 경제위기의 수습역을 맡았던 김대중 정권이 자신을 '용서'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물론 그릇된 판단이었다. 이미 그때는 개발독재의 시대는 지나간 뒤였다는 것을 김우중은 몰랐던 것이다. 정부관료와의 결탁을 통해, 대우그룹의 재정적 문제 쯤은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판단했던 것이다. 김우중 본인도 자신의 판단이 시대를 읽지 못한 것이었음을 인정한다(그가 자신의 잘못들을 '반성'했는지와는 별개로). 또한 그는 "대우그룹을 해체했던 것처럼 현대그룹을 해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 생각해볼 여지가 많았던, 어찌보면 의미깊은 말일 수 있었다. 비록 현대그룹은 안팎의 여러가지 사건들로 이미 해체의 과정을 겪고 있었지만.

어쨌든 시대는 변했다. 지금 개발독재시절의 경제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바보같은 사람은 없다. '파이를 키워줬던' 재벌들을 무조건 두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장하준은, 재벌들이 파이를 키워줬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어떻게 파이를 키웠는지, 그들이 파이를 키울수 있도록 국가가 어떤 정책을 펼쳤었는지, 그때의 문제점을 어떻게 고치고 장점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그가 비판하는 '잘못된 개혁'이란, 시대가 변했다는 이유로 그시절의 모든 것을 부인하고 비난하면서 그보다 더 못할 가능성이 높은 미국식 자본주의 방법을 무조건 들여오는 류의 조치들이다.
장하준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나는, 개발독재(그시절 사회생활을 하지 않은 어린아이였던 나로서는 그냥 수혜자일 뿐이지만)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관찰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됐다. 적어도 IMF식, 영미식 '개혁'이 많은 부분 잘못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장하준이 제시하는 수치들 또한 새롭거나 숨겨져있던 것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하준의 지적에 공감하는 나를 보면서 또한 헷갈려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신경쇠약의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도 죽은 박정희와 싸우고 있는 모양인데, 박정희 정권의 공과 중에 어느덧 '공' 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는 것. 진보세력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고 노무현정권의 열광적 지지자도 아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의 보수화를 경계해야 할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는 자각같은 것일지도. 과거를 부드러우면서도 냉정하게 보되, 기준이 닳아없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장하준의 이 책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과 함께, 그런 고민까지 나에게 던져줬다.

서평 거리는 아니라고 했지만 어쨌든 책은 책이고 리뷰는 리뷰다. '필자'로서의 장하준에 대해 말해보자면, 외국에서 주로 공부하고 지금도 외국에 체류중인 학자치고는 깔끔하게 글을 쓰는 편이라고 해야 하려나. 이 신문 저 신문에 냈던 글들의 내용이 엇비슷해서 지루했던 감도 있지만 그래도 논지가 명확해서 좋았다. 97년말, 혹은 98년 초였던가. 외국 신문에 실린 장하준의 칼럼을 번역해서 국내신문에 싣는 일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그의 글을 접했다. 영문학 전공자도 아닌 주제에 영어 문장의 질까지 들먹일 수는 없겠지만 역시 인상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그가 국내에 전혀 알려져있지 않아서 사진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도 있다. 어쨌든 그 뒤로 그는 꽤 알려진 인물이 됐고, 특기할만한 가족들을 둔 덕분에 언론의 주목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만으로는 그의 '학자적 수준'까지 가늠해보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다른 종류의 책이 나온다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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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개역판 까치글방 86
니콜로 마키아벨리, 강정인 외 옮김 / 까치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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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해왔던 일을 접고 조금 긴 방학을 맞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에 이런저런 핑계로 접하지 못했던 이른바 '고전'을 좀 읽고 싶었다. 생각같아선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를 잡아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 기나긴 내용들을 소화하기 힘들것 같고 해서 택한 것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대하소설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누가 뭐래도 고전이다 싶어 손에 들었다. 결과는? 생각보다 짧았고, 생각보다 빨리 읽었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이 책의 정치사상사적 의의를 설명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이고,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 또한 내 역할은 아닌 것같으니 그저 '문외한의 독후감' 정도로만 해두자. 정치사상을 다룬 책들 치고 마키아벨리의 저작을 한차례씩 운운하지 않는 책 없지만, 나는 이 저명한 책을 그냥 액면 그대로, '한 사람의 편지' 로 읽었다. '군주론'은 백수상태로 나이먹어가던 마키아벨리가 메디치가의 잘나가는(혹은 잘 나갈 것으로 예상되던) '군주'에게 보낸 편지 형태의 저작이다. "위대한 누구누구님, 당신이 더 위대해지기 위해선 저의 충고를 꼭 읽어보셨으면" 어쩌구 하는 서문을 비롯해서 뒤의 에필로그까지, 마키아벨리가 당시 얼마나 찌글찌글한 상태에 놓여있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떻게 해서든 군주국의 고문 자리라도 얻어보려고 애쓰던 마키아벨리였으니, 편지에 그의 진심과 좀 다른 부분들이 보인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이 유명한 '군주론'이라는 제목이 마키아벨리의 이미지에 강권한 내지는 냉혹한 무엇인가를 덧씌울 수도 있겠지만, 기실 마키아벨리는 공화주의자였다. 우리가 입사지원서에 회사쪽 구미에 맞는 말들을 집어넣듯이, 마키아벨리는 '훌륭한 군주가 되려면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메디치 가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잔인했다는 평가를 받는 로렌초 메디치를 다종다양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운 때문이었다'고 슬금슬쩍 넘어간다든가 하는 부분이 바로 그렇다. 노년에 갈수록 공화주의자의 면모를 많이 보였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마키아벨리의 그런 의식은 매우 혼돈스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군주의 덕과 권위의 필요성을 예찬하면서 동시에 '인민에 기반을 둘 것'을 강조한다든가 하는 것은, 막 떠오르고 있던 공화정의 이데올로기와 마키아벨리 개인의 취직(?)의 필요성이 어설프게 섞여버린 결과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키아벨리 전문가들의 의견은 모르겠고, 아무튼 내 눈에 그랬다는 것이다. 책에서 마키아벨리의 이런저런 모습과 생각을 보는 것은 재미있었다.

동시에,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관찰, 혹은 냉정한 시선이랄까.

새로운 형태의 정부 수립을 주도하는 행위가 매우 어렵고 위험하며,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구질서로부터 이익을 얻던 모든 사람들이 혁신적 인물에게 반대하는 한편, 새로운 질서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사람들은 기껏해야 미온적인 지지자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인간의 회의적인 속성상 자신들의 눈으로 확고한 결과를 직접 보기 전에는 새로운 제도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변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혁신자를 공격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온 힘을 다하여 공격하는데 반해서, 그 지지자들은 반신반의하며 행동하는데에 그친다. (제6장 '자신의 무력과 능력에 의해서 획득한 새로운 군주국)


이를 마키아벨리 시대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개혁의 지지자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면서 변덕스럽게 구는 반면에, 기득권층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건다. 개혁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경고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마키아벨리는 15-16세기 이탈리아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와 통찰에도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제정 로마와 중근세 이탈리아 공국들의 예를 들면서, 인간이 얼마나 변덕스럽고 욕심많고 또한 나약한지를 강조한다. 마키아벨리와 한비자를 비교연구한 책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고픈 생각도 드는데, 마키아벨리의 성악설에서 인간의 본성과 이상형 사이의 '반어법'이 느껴진다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아무튼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가는 마키아벨리의 통찰력은 이 책이 왜 고전이 되었는지를 알게 해주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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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0-20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도 어느 서재 쥔장이 '유명한 책이라고 무서워 말자'며 이 책 괜찮다고 했는데...^^
그나저나 '고전'에 손을 대다니...여유로운 휴가로세. 부럽네그려.

딸기 2004-10-2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한번 술술 읽어볼만 해. 나야 뭐, 당시 상황이라든가 정치사상에 대해선 전혀 모르니깐 그냥 편지읽듯 읽었어.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4
제인 커브레라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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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색깔을 보여주는 책 답게, 이쁜 색깔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우리 엄마 어디있어요'의 단순한 대사에 비해서, 이 책의 문장은 별로. '난로 앞의 깔개 색깔이지' 등등, 세 살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 그리고 주황색과 빨강색의 구별이 불분명하다.

그리고, 제목은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이라는 의문문으로 되어있는데, 각 페이지마다 '빨강색이야' '파랑색이야' 같은 단정적인 문장이 나와서, 제목과 호응이 안 된다. 마지막에 '주황색이야'가 정답(?)이긴 하지만, 번역을 좀더 세심하게 했으면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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