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사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31
따찌야나 미하일로브나 찌모쉬나 지음, 이재영 옮김 / 한길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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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로 돼 있는데 ‘학술명저’라 보기엔 뭣하다. 그래도 명색이 한길사에서 나왔는데, 이게 뭔 명저래? 그냥 러시아 경제를 줄줄이 쓴 것인데... 회사에서 세미나하는데 내가 이거 골랐다가 별로 좋은 소리 못 들었다... 일단 재미 끝장으로 없음.

러시아 대학 교과서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교과서같다’. 울나라 교과서들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런 것은 학술명저번역총서로 한길사에서 나올 것이 아니라 대한교과서주식회사에서 ‘러시아사’ 편으로 내놓으면 딱 될 것 같다. 정치사회적 맥락이 거의 없이 지나치게 ‘경제사’라는 말에 국한되게 역사를 서술했기 때문에 영 재미가 없다.

뭐, 읽기에 그닥 나쁘진 않다. 왜냐? 역사에서 ‘해석’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 없다. 연표를 읽는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그래놓고 가격 무려 3만원! 알라딘 가격으로도 2만8000원 넘는다. '가치평가가 없는 역사책'에 치르기엔 과히 좋은 가격 아니다.

러시아사에 영 무지한 나에게 그 나름으로 도움이 됐냐고 한다면- 러시아 혹은 옛 소련, 차르 혹은 공산당은 참으로 농민들을 빨아먹었구나, 개혁한다 한다 하면서 결국 못 해가지고 망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는 점. 이왕 경제사를 다룰 거면 도표라든가 사진이라든가 지도라든가 그런 걸 좀 싣든가...

 

이 ‘학술명저번역총서’ 목록을 보니까 이 책 말고 내가 읽은 것이 딱 한 권 있다. ‘마서즈 비니어드 섬 사람들은 수화로 말한다’라는 것인데, 그 책 역시 ‘주제는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서술을 참 재미없게 한’ 책이었고, ‘학술’ ‘명저’ ‘번역’ ‘총서’ 모든 항목 해당 없을 법한 책이었다. 그냥 나쁘진 않은 수준. 아무래도 이 총서 시리즈는 돈 주고 사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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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11-0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너무 부실하더라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매우 떨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