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자서전 -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넬슨 만델라 지음, 김대중 옮김 / 두레 / 2006년 3월
구판절판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투사로 인종차별 철폐 투쟁을 벌이던 만델라 할아버지는 아프리카 흑인 이웃나라들을 돌면서 지원을 호소하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감옥에 가기 전 탄자니아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

니에레레 대통령(탄자니아 대통령)은 내가 음베야로 갈 때 그의 전용기를 빌려주었다. 거기서 다시 로바체로 가는데 조종사가 내게 카니에에 착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왜 계획이 변경되었는지 걱정스러웠다. 카니에에 내리니 지방 치안판사와 보안관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백인이었다. 지방 치안판사는 내게 다가오더니 내 이름을 물었다. 나는 데이비드 모차마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나의 진짜 이름을 대라고 말했다. 나는 다시 데이비드 모차마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저에게 진짜 이름을 말하십시오. 나는 여기서 만델라 씨를 만나서 그를 도와주고 수송을 제공해주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당신이 넬슨 만델라 씨가 아니라면, 유감스럽지만 나는 당신을 체포해야겠습니다. 당신은 비자 없이 이 나라에 입국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넬슨 만델라 씨가 맞습니까?"
나는 난감했다.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어차피 체포될 것 같았다. "만약 당신이 내가 데이비드 모차마이가 아니고 넬슨 만델라라고 우긴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우기지는 않겠소" 라고 말했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우리는 어제 당신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동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451쪽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판사는 의기소침하고 언짢아보였으며 나를 똑바로 쳐다보려 하지 않았다. 다른 변호사들도 난감해하고 있는 듯했다. 그 순간 의외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의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단지 동료 법조인이 이제는 몰락하여 피고석에 서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신념 때문에 처벌을 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나는 이전에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어떤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피고인으로서 법정에 선 나의 역할 그리고 내 앞에 놓인 가능성이었다. 나는 압제자의 법정에 선 나의 역할 그리고 내 앞에 놓인 가능성이었다. 나는 압제자의 법정에 선 정의의 상징이었고, 자유와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회에서 이 위대한 이상들을 대변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때 그 자리에서 나는 적의 요새 안에서도 투쟁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464쪽

나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을 되찾고, 젊은 시절 나의 인생으로부터 오래된 실을 뽑고, 아침에는 사무실에 나갔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고, 약국에 들러서 치약을 사고, 저녁에 옛 친구를 방문하는 것을 갈망해왔다. 이러한 일상적인 일들이 내가 감옥에 있을 때 가장 그리워했던 일이며, 내가 자유롭게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재빨리 이러한 일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밤 이후로 몇 주 동안 매일 밤, 나의 집은 수백 명의 지지자들로 에워싸였다. 사람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소리 질렀으며, 그들의 기쁨은 쉽게 퍼졌다. 그들은 나의 민족이었고, 나는 그들을 거부할 권리도 욕망도 없었다. 그러나 내 자신을 나의 민족에게 양보하자 또다시 내 자신이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8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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