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불도깨비 달팽이 과학동화 1
이형진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를 한번 훑으며 보여주긴 했는데, 아이란 하루하루 다르게 훌쩍 크고 자꾸 바뀐다. 어제 오늘, 일주일전과 한달 전, 매번 그렇게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이 아이들이다. 시리즈 사놓은지 한 1년 되었나.

요사이 맘 먹고 '애 잡을' 궁리를 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은 기본이고 과학에 피아노에 발레에 미술에... 다 하면 좋겠지마는 돈도 없고 엄마의 노력도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상상에 그칠 뿐이다. 상상임신도 아니고 상상교육이라니, 이 엄마 한심하지 않아? 한심하게 아이를 내팽개치고 있다가 너무 심했다 싶으면 애 잡아댈 궁리를 하는 것인데, 기껏 궁리한 것이 '티모시 유치원 가다' 디비디를 아이와 함께 보는 것(아이에게 디비디 틀어주고 방치해두지 않는 것), 그리고 '달팽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와 함께 읽는 것이다.

내년 1월로 만 다섯살이 되는 우리 꼼꼼이는 요즘 글자를 곧잘 읽고, 쓰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잘 못 읽고 잘 못 쓴다;; 암튼 자기가 좋아한다는 얘기다. 읽는 것보다는 솔직히 쓰는 걸 좋아하는데 간혹 '비밀편지'라면서 꼬부랑 글씨(아랍어처럼 생긴;;)로 뭔가 그려놓기도 한다. 읽는 걸 아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달팽이를 아이에게 읽히려고 마음 먹었다.

1권, 2권은 재미나게 잘 넘어갔다. 뒷부분 설명까지 차근차근 읽어줬더니 참 좋아했다. 그런데 3권에 와서 막혔다. 이 책 '불도깨비', 결정적으로 뭐가 문제였냐면, 글자가 컬러 지면에 흰색으로 인쇄돼 있어서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점이다. 헷갈려서 아이가 읽지를 못했다. '돌개바람' '도깨비' 이런 거 헷갈려하다가 엄마 언성 높아지고(이노무 엄마는 도통 참을성이 없다) 아이는 3초간 주눅들고... 그러다가 그냥 포기해버렸다.

책 탓을 하기엔 좀 뭣하다. 누가 애한테 억지로 강요하라 했냐고! 라고 출판사에서 얘기하신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달팽이 시리즈 중에 이 '불도깨비' 편은 좀 재미 없고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려버요... 어른인 내가 봐도 어려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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