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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사계절 / 2005년 2월
평점 :
일단 재미있었다.
이런 종류, 잡학상식 역사책 즐겨보지 않을뿐더러 늘 평가절하해왔는데. 제임스 레스턴 ‘신의 전사들’에 이어 이번엔 칭기스칸 책을 읽게 됐다. 저자가 ‘야만과 문명 누가 승리하는가’의 잭 웨더포드이고 알라딘 서평들이 괜찮길래 덩달이처럼 사놓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처음엔 자리에 앉아 줄쳐가며 읽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읽었다.
제목이 좀 과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 칭기스칸이 잠든 유럽을 어떻게 깨웠을까? 왜 깨웠을까?
이런 질문을 갖고 읽으면 ‘낚시질’에 속는 게 된다. 책 전반부는 칭키스칸이라는 사람에 대한 것이고, 후반부는 그 뒤의 몽골 왕조에 대한 약사(略史)로 돼 있다. 칭기스칸이 만들어놓은 세계제국이 이래저래 세계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한 일이니, 그가 잠든 유럽을 깨웠다고 하면 참으로 결과론적인 해석이 된다.
아무튼 잘 몰랐던 칭기스칸 이야기 재미나게 들었으니 그걸로 만족. 훗날 소련이 칭기스칸의 역사를 그렇게 지우려 애썼다는 것 전혀 모르고 있었고, 몽골 제국이 기독교 색채가 강했다는 것도 새로웠다.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나오는 '마르코폴로와 쿠빌라이칸의 대화'를 읽은 이후 쿠빌라이에게 모종의 로망;;이 생겼던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