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씨앗
사토 와키코 글.그림,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전에 호호할머니 천둥도깨비한테 성깔부리는 책 보고 신나라 했었는데, 할머니 여전히 성깔부리신다. 그런데 이번엔 상대가 보통이 아니다. 강적이다.

수박하고 싸우는 할머니라니. 호호할머니는 호탕하고 인심 좋은 듯 하지만 그 호기로운 성격 때문에 걸핏하면 부딪친다. 동화책답지 않게 별로 모범적이지 않은 인물/동물들만 나오는 것이 사토 와키코 책의 특징이라지만, 호호할머니네 강아지와 고양이도 별반 모범적이지는 않다. 할머니네 동물들이니 오죽하겠어. ^^

수박씨앗 하나 심어놓고, 다들 무슨 보물이 들어있나 들썩여볼 때까지만 해도 그런저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수박하고 할머니하고 기싸움하는 모양이라니. 성깔부리는 것들 많이 봤지만 수박이 성내는 건 또 처음 봤다. (아니다-- 한번 있다;; 예전에 개콘에서 누군가가 수박으로 분장해가지고 나와서는 인간들을 향해 "니들 왜 내 몸통 세모나게 자르고 그래, 먹으려면 그냥 먹지 왜 두드려!" 하는 것 보고 웃은 적 있다)

호호할머니와의 싸움에선 수박의 완승!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할머니, 그리고 한술 더 뜨는 수박! 언제나 이 작가 책들이 마음에 드는 것은 결코 교훈적이지 않다는 점,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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