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소풍가요 - 호호할머니 이야기 3
사토 와키코 지음,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웃기는 할머니다, 증말. 이 할머니 성깔이 끝내준다. 그게 맘에 든단 말이지. 엄마는 현명하고 할머니는 다정하고 할아버지는 근엄하고 아버지는 자상하고 아이는 착하면 그게 무슨 책이 되겠냐고. 그런데 동화책에 나오는 엄마들은 너무나들 인격적으로 뛰어나서 나처럼 성깔부리는 엄마들 기죽게 만들거든. 그러니 성깔부리는 사람보다 더 무섭고 대가 센 것은 결국 조선여인 같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보면 사토 와키코의 동화책에 나오는 빨래 좋아하는 엄마나 호호할머니는 약한 사람들이다! 이 양반들이 어떻게 성깔을 부리냐면, 어린이 그림책의 주인공들답지 않게 뻑하면 성을 내고 눈알 부라리고 목청을 높인다(사실 어린이 동화책에 어른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도 희한하긴 하다).

이번 책은 할머니 성질부리는 내용은 아니고, 할머니 호탕한 내용. 소풍을 가야하는데 뭣들을 그렇게 싸짊어지고 오나? 피크닉이 뭔 대수라고. 암튼 짐이 무거워 피크닉 못 가게 된 동물친구들, 해법은 역시나 호탕한 할머니에게서 나온다. 피크닉이 별거야, 암데서나 햇빛보고 별빛보고 산이며 들이며 감상하고 시원한 바람 마시면 피크닉이지. 그리하여 할머니와 친구들은 지붕위에 올라가 놀고 앞마당에서 잠을 자는데...


마지막, 할머니 코고는 모습은 압권이다. 이 할머니는 주책을 떨어도 싫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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