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제임스 레스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절판


중세인들에게 아크레는 콘스탄티노플에 버금가는 거대한 주요 도시였다. 이 곳은 고대 페니키아의 남부 도시였던 곳으로, 세 대륙이 여기서 만나기 때문에 다양한 종교와 인종이 만나는 곳이었다. 이곳은 또 베네치아와 마르세유의 상인들이 북아프리카와 예멘의 무역상과 섞이고, 유대인과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모술의 네스토리우스 교도들, 바그다드의 이맘들과 어깨를 부딪치는 곳이었다. 그리고 어딘가에는 마시아프와 알카프에서 온 아사신파들이 숨어 있었다. 외부 성벽에서 항구까지는 넓은 부셰리 거리가 나 있었다. 시끄럽고 냄새 나며 더럽고 다양한 인종들로 북적거리는, 깊은 냄비 모양의 흥미로운 도시가 아크레였다.
아크레는 신성한 요구와 세속적인 성향이 혼합된 도시였다. 도시의 부유한 엘리트들은 거대한 빌라에서 화려하고 편안하게 살았다. 도시의 대주교는 상류층의 타락과 폭력을 꾸짖었다. 이 도시는 살인율이 높고, 귀족 부인들이 남편을 독살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창녀들도 많았는데 이곳의 사창굴들은 주로 수도사들이 창녀에게 대여한 집들이었다. 이곳을 방문한 무슬림들은 "자진해서 남성들의 목표가 되었고 금지된 영역을 허락하며, 칼을 맞고 연인에게 창피를 당하던" 유럽 창녀에게 침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무슬림 여자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불평했다. 무슬림들은 도시의 돼지와 십자가를 증오했고, 모스크가 교회로 바뀌고 뾰족탑이 종탑으로 변한 것에 절망했다. 지금은 성 요한의 교회가 된 거대한 프라이데이 모스크의 미흐랍만이 무슬림들의 휴식처였다.-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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