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간 리자 가스파르와 리자 이야기 7
게오르그 할렌스레벤 그림, 안느 구트망 글,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나도 미국이란 곳에 못 가봤는데... 개가 미국에 갔네? 내용으로 봐서는 프랑스 개들인데, 재주도 좋네...

가스파르와 리자 이야기 시리즈 중 일곱번째. 선물로 받은 이 시리즈 몇 권이 있는데, 그림은 대략 맘에 든다. 그런데 이 책, '뉴욕에 간 리자'는 솔직히 좀 그랬다. 자격지심? 나도 뉴욕에 못 가봤는데...

난 말이지, 미국에 갔다왔다, 혹은 갈 거다 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이름을 빼고 '뉴욕에선' '아이오와에 갈거야' 혹은 '**대로 유학간대' 하는 말을 하면 살짝 기분이 나빠진다. 뉴욕 정도는 그래도 미국의 동쪽에 붙어있다는 걸 알지만 아이오와, 오하이오 이렇게 네글자 짜리 이름들은 헷갈린다. 그리고 미국의 어느 대학이 유명한지, 그대학이 어디있는지 그런거 통 모른단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 간다고 하면 나는 꼭 "그게 미국에 있는거야?" "미국 어디에 있는 건데? 미국을 북동 북서 남동 남서 네부분으로 나눈다 치고, 거기는 대체 어디에 속하는데" 하고 물어본다. 야지 놓으려는 심사 10%, 90%는 정말로 몰라서 묻는거다.

리자네 삼촌이 비행기표를 부쳐줘서 리자는 뉴욕에 갔다. 마릴린 먼로 그림... 아마도 워홀의 그림인 듯한 것이 걸려있는 뉴욕의 마천루, 센트럴파크, 자유의여신상, 맨해튼섬, 그런 것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나는 애한테 이런거 보여주려니 짜증이 났다. 다섯살짜리한테 "미국이란 나라에, 뉴욕이란 곳에는 이렇게 손 들고 서있는 조각상이 있대" 하고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별로 없기 때문인 듯. 유럽과 미국 애들에게라면 좋은 책이 되겠지만. 미안해, 엄마가 속이 좀 꼬여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