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우리 年代의 세계문학전집

  우리 연배의 시대를 지적, 문화적으로 가장 불행했던 년대라고 생각되는것은 우리는 일제 시대에 태여났으나 일어를 배우지 못했고 국민학교를 다니고 중학교를 들어가려했거나 5, 6학년때에 6.25전쟁이 일어났기에 그 전쟁과 혼란시기에 책다운 책이 별로 없었고 언감생심 세계문학전집을 읽겠다는 생각을 갖을 수 없었으며 또 어떤 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중학교 를 보냈다. 어쩌다가 일어로된 문학 작품을 중역한 단행본이 출판되면 허겁지겁 사서 읽었을 뿐 이였다. 그것도 소수의 학생들이,  끼니를 굶다싶이하고 교과서도 청계천변에서 헌 책을 골라 사서 배우던 친구들이 부지기수였으니까 말이다.

  내가 중학교 3학년때 보니까 '노 아무개네'가 말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증후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일제 말기에서 몇 년 묶었거나 전쟁때문에 2.3년 묶었거나 한 동급생들은 동급생이긴 하지만 형 뻘로 일어로 된 문학 작품, 혹은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한 단계 윗급에서 문화적 지적 세계에서 저희들끼리 몰려 다녔고 아래로 정상 나이로 국민학교를 들어가거나 한 두살 위인 우리들은 유치한 공부 벌레거나 깡패들 쫓아다니는 말썽쟁이로 아예 책과는 거리가 있는 무리들이 이였다.



  4288년 8월에 출판사 등록을 한 고금출판사가 전 7권을 기획해서 제1권이 나 온 8월 25일에 이 책 값은 500환이였고  각국편이라 붙인 이 책에는 10개국의 21개 문학작품이 소개되었고 통상적인 작품명, 원제목, 작가 이름이 있고 작품의 해설(약 4쪽, 2단 조판) 과 작자 약전(약 4쪽 분량)과 5 ~28 쪽의 이야기 줄거리등이 실려 있었는데 나라 이름도 일본식 한자어로 표기해서 처음 볼때는 좀 얼떨떨하다.

  우선 1권에 실린 국명을 보면

亞喇比亞 (아라비아)편  ㅡ 아라비안 나이트

印度(인도)편 ㅡ 샤큰다라

中國(중국)편 ㅡ  비파기,  阿Q정전

西班牙(서반아,스페인)편 ㅡ 동.키호 - 테

墺地利(오지리, 오스트리아)편 ㅡ  삽호오(SAppho),  금색의 양모피

瑞西(서서, 스위스)편 ㅡ 고양이 슈피겔

諾威(락위, 노르웨이)편 ㅡ 브란드, 인형의 집, 유령,  아루네,

波蘭(파란, 폴랜드)편 ㅡ 쿠오.바듸스

瑞典(서전, 스웨덴)편 ㅡ 체귀, 죽음의 무도,  지주의 집 이야기

白耳義(백이의, 벨기)편 ㅡ 몬나.반나,  파랑새

이 어려운 한자식 나라 이름도 그 때는 모두들 이해했었다. 글씨체도 명함의 주소쓰느 글씨 크기로 2단 조판된 책이다. 물자 부족이고 단가를 싸게 하기 위한 방법이였을것이다.

두달 뒤에 나 온 제 2편의 값은 550환이였고 2권의 명칭은 希.羅.伊 편이다.

希臘(희랍,  그리이스)편 ㅡ 일리아스, 오듓세이아, 안티고네, 외디퍼스 왕 등10편

羅典(라전, 로마, 라틴어) 편 ㅡ 암푸이토루오, 안도리아

伊太利(이태리, 이딸리아) 편 ㅡ 신곡, 데카메론, 죽음의 승리 


3권은 이 보다 또 2달 후인 12월에 출간되었는데  또 50환이 오른 600환이고 독일편 이다.

'니ㅡ벨룬겐의 노래'를 위시해서 괴ㅡ테, 쉴러, 클라이스트, 헵벨, 주데르만,하우프트만, 베네킨트,  카이제르의
20편이 실려 있다.

4권은 露西亞(러시아) 편으로 그 이듬해(1956년 12월1일) 발행으로 200원이 오른 800원이였다.

푸ㅡ슈킨, 고ㅡ골리, 곤챠로프, 트르계ㅡ 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 ㅡ 호프,  데레즈코프스키, 고리키, 안드레예프, 아르치바ㅡ세프 등의 작가의 20편의 작품이 소개 되 있었다.

예고 편으로 불란서의 몰리에르, 루소, 발잨, 유고, 듀마, 졸라, 모파상, 지드,  등 17명의 작가의 21편의 작품이 소개되 있었고 6,7권은 똑같이 영미편으로 편집되었다.

  그러나 4권을 끝으로 더 이상 출판이 더 이상 간행되지는 않었다. 그 때는 5권인 불란서편이 얼마나 보고 싶었던지 모른다. 청계천변 책방에를 매 달 들려보기도 했는데 그냥 예고편으로 끝나고 만 『요약 세계문확전집』이였다.  그 이듬해 1958년 처음으로 정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이 나왔고 얼마 지나서 을유문화사 판 세계문학전집,  민중서관 판 한국문학전집이 나왔다.  처음 나온 정음사 판은 낱 권으로 판매되지 않다가 나중에 낱 권으로도 판매하였다. 을유문화사 판은 1960년 판부터 몇 권 내게 있는데 지질과 장정도 사뭇 좋아졌으나 가격은 비쌌고 이 후로 여러 곳에서 세계문학전집이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내게 있는 전집 완질은 삼성 판 전기 32권과 나중에 나 온 50권 짜리가  있고 낱 권으로 구입한 책들이 있다. 이 전집을 사기 시작 한것은 1980년대 초이고 처음으로 요약된것이지만 세계문학전집을 산 이래 25년이 지나서야 완질을 구입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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