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땅, 보이지 않는 자들 - 알려지지 않은 쿠르드족 이야기
힐미 압바스 지음, 조경수 옮김 / 이매진 / 2003년 9월
절판


신들의 은총 속에 삶을 영위하고 최고의 희열을 누렸을 때, 사람들은 자기들 삶의 균형 때문에 불행해졌다. 만물에 신들의 은총과 사랑이 넘쳤고 선한 정령들이 언제라도 기꺼이 인간을 도와줬던 까닭에, 어떤 인간도 불만을 토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든 불만의 행위가 변했고, 행복한 평화가 공허한 희열과 작을 이루어, 사람들의 삶에 충만했다. 하지만 당시 인류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간들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인류는 병이 들었고, 불만이 산 자들의 마음을 좀먹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근심 없는 삶의 과잉으로 죽었다.
신들은 인간이 이 삶을 견디기에 충분히 완성되지 않았음을 통찰하고 깜짝 놀랐다. 불결한 정령 디브는 사람들에게 모든 인간 존재가 영혼들의 비밀로 결합된, 불충분하고 그릇된 결론들의 파편으로 형성되었을 뿐이라고 가르쳤다. 이런 절망적인 상태를 제거하기 위하여, 신들은 인간에게 생각의 자유를 선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일이 있자마자 인간의 눈 앞에서 가능성의 한계가 무너졌다. 산 자들은 끊임없이 원초적 힘의 맥박을 추구했다. 자주 자신을 파괴하면서, 하지만 결코 이 파괴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면서, 그 시간부터 삶이 끝날 때까지 자기 의지의 힘에 도취돼 비틀거렸다. 만약 청춘의 태평함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쫓아내지 않는다면, 고통과 근심으로 가득한 길은 밤처럼 캄캄할 것이다.-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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