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러나 잘 알지 못했던 세상의 몇 가지 사실들
제시카 윌리엄스 지음, 이해리 옮김 / 여름언덕 / 2005년 10월
절판


2000년11월, 나이키 공장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방콕 샹그리라 호텔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호텔 안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한 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우즈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는데, 태국의 의류 노동자 한 사람이 38년을 일하면 우즈가 나이키에서 하루에 받는 액수 만큼의 임금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동조합 전담자가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태국 노동자들이 최저생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나이키에게 요구하는 것을 도와 달라고도 했다. 우즈는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거절하고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후에 이 문제에 대해 그가 던진 코멘트는 상당히 막연한 것이었다. "그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의견이 있고, 이루려 하는 목표가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막으면 안 된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 경기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 태국 노동자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를 바란다. 타이거 우즈는 나이키 모자를 쓰고 하루에 55000 달러를 받는다. 태국 노동자들은 그 모자를 만들고 하루에 평균 4달러를 받는다. 나이크는 '우리를 규정하는 모든 것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우즈를 고용했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나이키의 의도와는 달리 현대 마케팅의 역겨운 현실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가 되었다.-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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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5-1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책 좋아합니다.스타벅스 커피를 먹으며 남미 커피 노동자들은 커피값의 얼마를 받았을까? 메이드 인 차이나 폴로 티는 혹시 아이들의 노동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전부 이런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왠지 책 표지의 그림이 그저 세상에 이런 일이 ...정도 의 좀 조악한 느낌을 주긴하는데....일단 보관하고

딸기 2006-05-1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조악하긴 한데요, 내용은 훌륭해요.
제가 좋아하는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책에서, 바로 드팀전님처럼 생각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철학하기'라는 내용이 나와요. 그러기 위해서, 생각하기 위해서라도 많이 알아야 하고 많이 알려고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드팀전 2006-05-1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은 저도 좋아합니다.아마 님의 페이퍼든 리뷰든 보고 알았던 듯 합니다.늘 좋은 책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