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러나 잘 알지 못했던 세상의 몇 가지 사실들
제시카 윌리엄스 지음, 이해리 옮김 / 여름언덕 / 2005년 10월
절판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은 태평양 제도에 산다. 서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서는 성인의 77%가 비만이다. 부유한 유럽연합 회원국 비만율의 두배에 달한다. 이 지역 문화에서는 전통적으로 큰 몸집이 부와 권력을 상징한다. 예전에는 뚱뚱해질 정도로 많이 먹으려면 아주 부자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값싼 수입 식료품이 사람들을 위험한 비만 환자로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이 나라 사람들의 식탁에 물고기와 열대 과일이 올랐지만, 이제는 바다건너 부유한 나라에서 내다버린 육류가 시장에 넘쳐난다. 미국에서 온 칠면조 꼬리,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온 양고기 부산물 등인데, 한때 비료나 애완동물 사료로 쓰이던 이런 고지방 육류를 이제는 태평양 제도 사람들이 즐겨 먹고 있다. 통가(남태평양 섬나라)에서는 몸에 좋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국산 생선이 양고기 부산물이나 수입 닭고기보다 15~20% 정도 더 비싸다.
육류 수출국이 '음식을 통한 집단학살'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모아의 말리탈루 시아파우사 부이 보건장관은 수입 육류를 가리켜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에 버리는 쓰레기 음식 junk food'이라 했다. 더 나아가 피지는 양고기 부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는데, 이에 대해 뉴질랜드는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2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