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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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방울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몬태나 동부에는 수용성 염기(특히 나트륨, 칼슘, 황산마그네슘)가 바위나 토양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해양 침전물(과거에 이 지역의 대부분이 바다였다)에도 적잖게 함유되어 있다. 농경지 아래에는 반암층이 있다. 혈암, 사암, 석탄으로 주로 이루어져 투수성(透水性)이 낮다. 또한 동부 지역은 건조한데다 주로 토종 풀로 덮여 있어, 비가 내려도 토종 풀의 뿌리가 곧바로 흡수하거나 대기로 증발된다. 따라서 뿌리 아래의 흙은 거의 언제나 말라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농부가 토종 풀을 걷어내고, 밀과 같은 1년생 곡물을 한 해 동안 경작하고 다음 해에는 휴경하는 농법을 사용하면 휴경년에 떨어지는 빗물을 흡수할 식물의 뿌리가 없는 셈이 된다. 그 빗물은 땅 속에 축적되고 뿌리층 아래의 흙까지 흠뻑 적시면서 소금기를 녹인다. 지하수면이 상승할 때 이렇게 녹은 소금도 뿌리 지역까지 올라온다. 투수성이 낮은 반암층 때문에 소금기를 띤 물이 땅속 깊이 스며들지 못하고 인근 저지대의 어딘가에서 소금방울처럼 솟아오른다. 그 결과로 문제의 발단인 고지대뿐만 아니라, 소금 방울이 나타난 저지대에서도 곡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아예 말라 죽는다.-74쪽

관개 수로의 물이 염기를 포함하는 지역에서도 어김없이 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석탄층까지 구멍을 뚫고 물을 넣어 메탄올 표층까지 끌어올려서 메탄을 추출하는 지역에서도 염화 현상이 나타난다. 안타깝게도 물은 메탄 뿐만 아니라 소금까지 용해시킨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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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6-04-0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동이랑 그리스 문명이 몰락한 이유 중 하나가 이 염화현상 때문이었다는데... 맞나요?
(ㅎㅎ, 이 책, 사두고는 아직 못읽고 있습니다.)

딸기 2006-04-06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고 하더군요. 염화현상의 메커니즘을 잘 몰라서, 저 설명을 옮겨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