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충동적으로 달팽이 과학동화 전집을 사놓고,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이 비싼 책을 아이가 잘 읽어줄까, 과연 내가 아이에게 차근차근 책 읽어주는 정성과 끈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 이름은 ‘과학동화’인데 뭔가 아이한테 도움이 되기는 할까. 두서없는 생각들이, 주문장을 넣고 책이 도착하기까지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결과는 대만족! 아이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한다. 나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한 종류의 전집에 있는 40권의 책이지만, 이 책들의 짤막한 리뷰는 모두 정리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한글나라 선생님 말씀으로는, 엄마들 대부분이 달팽이 과학동화를 칭찬하는데, 개중에는 이 책이 촌스럽다고, 오래됐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있단다. 책이 나온지 한 10년 됐다. 이걸 가지고 오래된 책이라고 하면, 엄마들 너무 유행타는 것 아닐까 싶다. 요즘 나오는 그림책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 책의 그림들이 심플, 세련, 화려, 쿨한 것과 거리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책 하나하나 그림들이 특색있고, 내용도 적정 수준으로 교훈적이면서 억지스럽지 않다.


그 중에서 ‘나는 잠만 잤는걸’ 이 책은 아이가 특히 좋아했다. 겨울잠이 뭔지 아직은 모르는 다섯 살 꼬맹이에게 책을 보여줬다. 물론 책을 읽었다고 해서 아이가 겨울잠을 이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심술쟁이 곰과 겨울잠 자는 동물들의 묻고 답하기가 재미있는지 자꾸만 읽어달라고 한다. 곰의 집 앞에 오줌싸개 낙서 돼있는 것을 보면서 (뭘 안다고) 깔깔거리면서 막 웃는다. 엄마가 심술쟁이 곰 흉내를 내면 아이는 옆에서 “아니야 나는 잠만 잤는걸!” 하고 대답하면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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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2-1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또 날 놀리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