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2학년인데 시험이 뭔지도 몰라서 쩔쩔매던 우리 꼼꼼이.
눈물 쏙빠지도록 야단치다가, 또 격려를 해줄 겸
"꼼꼼아, 너 많이 늘었어. 공부 열심히 했더니 수학실력이 발전했어."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꼼꼼이 왈 "발전 애벌레가 자라나고 있어요."
그러면서 옆에다가 발전 애벌레를 그립니다.
수학을 못해도 귀여운 꼼꼼이... 그러나 또한, 실력을 올려야만 하는 꼼꼼이...
그래서 발전 애벌레를 만들어줬습니다.
골판지에 붙여서 애벌레 상반신(?)을 세우고,
나머지 하반신은 공부한 종이들 아래로 넣는 겁니다.
꼼꼼이는 학원이나 학습지 없이 엄마랑 집에서 국영수 공부(?)를 합니다.
문제집이나 연습 종이가 쌓일 때마다 몸이 위로 올라가면서 애벌레가 자라는 거죠.
오늘은 기말고사 보는 날입니다.
어젯밤 꼼꼼이가 자기 전에 귀에다가 속닥이는 말.
"엄마, 100점 받으면 발전 애벌레 올려주세요."
100점을 과연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정말로 받아오면, "100점!"이라고 2cm 두께로 골판지에 써서
애벌레를 키워줄 생각입니다.
참고로 꼼꼼이의 수학 쪽지시험 성적은 지난 한달 사이
40점 -_- 에서 50점, 55점, 70점, 95점으로 눈부신! 발전을 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