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인데 시험이 뭔지도 몰라서 쩔쩔매던 우리 꼼꼼이.
눈물 쏙빠지도록 야단치다가, 또 격려를 해줄 겸
"꼼꼼아, 너 많이 늘었어. 공부 열심히 했더니 수학실력이 발전했어."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꼼꼼이 왈 "발전 애벌레가 자라나고 있어요."
그러면서 옆에다가 발전 애벌레를 그립니다.
수학을 못해도 귀여운 꼼꼼이... 그러나 또한, 실력을 올려야만 하는 꼼꼼이...

그래서 발전 애벌레를 만들어줬습니다.

골판지에 붙여서 애벌레 상반신(?)을 세우고,
나머지 하반신은 공부한 종이들 아래로 넣는 겁니다.
꼼꼼이는 학원이나 학습지 없이 엄마랑 집에서 국영수 공부(?)를 합니다.
문제집이나 연습 종이가 쌓일 때마다 몸이 위로 올라가면서 애벌레가 자라는 거죠.

오늘은 기말고사 보는 날입니다.
어젯밤 꼼꼼이가 자기 전에 귀에다가 속닥이는 말.

"엄마, 100점 받으면 발전 애벌레 올려주세요."

100점을 과연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정말로 받아오면, "100점!"이라고 2cm 두께로 골판지에 써서
애벌레를 키워줄 생각입니다.
참고로 꼼꼼이의 수학 쪽지시험 성적은 지난 한달 사이
40점 -_- 에서 50점, 55점, 70점, 95점으로 눈부신! 발전을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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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9-07-0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애벌레네요. 그리고 점수 올라가는 속도가 눈부신걸요.
다음엔 100점 받겠죠. 그리고 사실 옆집 아줌마가 보기엔 95점도 100점과 같은걸요.
(내 자식이라면..100점이 더 좋지만서두..ㅎㅎ)
발전애벌레.. 우리집에서도 한마리 키워보고 싶어지네요.

딸기 2009-07-03 11:39   좋아요 0 | URL
그죠? 성적이 순식간에 두 배 이상으로!

머큐리 2009-07-0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꼼꼼이 페이퍼를 보면 너무 귀여운거 있죠.. 그런게 딸 기르는 즐거움이가...ㅎㅎ 말썽꾸러기 아들만 있는 사람의 한탄임다...

딸기 2009-07-03 11:39   좋아요 0 | URL
꼼꼼이는 자칭 외계인이예요. 애가 좀 딴세상에서 살아요 ^^

2009-07-03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9-07-03 23:03   좋아요 0 | URL
네, 알겠습니다. :)

[해이] 2009-07-0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기여워~~~~

마냐 2009-07-0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계인...누굴 닮긴 닮은 모양.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