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이후 오퍼스 2
노암 촘스키 지음, 오애리 옮김 / 이후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반전 모드 타고서 촘스키 책이 하도 많이 나와 요새 좀 지겨워지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오래오래 붙들고 있다가 오늘에야 뗐다. 하도 오래 붙잡고 있다보니 군데군데 포스트잇 붙여둔 페이지를 펼쳐봐도, 대체 왜 붙여놨는지를 모르겠다. '예의' 촘스키식 세상보기는 대단히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유행처럼 상품화되어버렸기 때문일까. 다만 번역은 참으로 훌륭하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때문에 열받았던 생각을 하면-- 이 책 번역은 정말 칭찬할만 하다.

'오늘날까지도 아이티 학생이라면 누구나 루베르튀르가 프랑스로 끌려가면서 남긴 마지막 말을 암송한다. '내가 무너진다면 생도밍고의 단 하나뿐인 자유의 나무는 쓰러지고 말리라. 그래도 자유의 나무는 다시 살아나 땅 속 깊이 수많은 새로운 뿌리들을 내리리니.'

질질 끌고 또 끌어서 별다른 감흥 없었지만 저 구절은 스크랩해두고 싶다. 아이티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 하나 아닌가. 그런데 저 구절을 읽으니 갑자기 그 나라가 조금, 아주 조금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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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2004-03-0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명의 트라이앵글 절판됐더군요. 비싼 돈 주고 읽다만걸 생각하면...으으 돈아까워라,,,이 책은 번역이 잘되었다니,,땡기는군요.

딸기 2004-03-28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동과 관련된(?) 학계에서, 트라이앵글 번역한 분이, 저 책 번역 잘못한 것 때문에 완전히 망신당했다고 들었어요. 출판사에서 부랴부랴 절판시켰다고 하는데... 이미 상당히 팔아치운 뒤였다죠. 그쪽 학계에 계신 분한테 들었어요.
<507 정복은 계속된다>는 번역 추천 만빵입니다. 실은 번역자가 저하고 절친한 분인데요, 그래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번역 잘 했어요. 오죽하면, 저 책 읽은 제 친구는, 저 번역자 팬하겠다고 했을 정도. 그 친구도 트라이앵글에 완전히 데었더랬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