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미국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청년이 팔레스타인 땅을 돌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그린 만화책이다. 우선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만화다운 코믹함과 극도의 리얼리티가 양립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단히 잘 그린 그림들이다. 내용은? 군데군데 유머가 엿보이면서도 슬픔을 슬픔답게, 괴로움을 괴로움답게 잘 잡아냈다. 그러면서도 과장하지 않는다. '그냥 보란 말이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만 시기상으로 1988 인티파다 직후의 모습을 담은 것인 관계로 현재와는 시간차이가 나는데, 지금이라고 뭐 팔레스타인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 있겠는가. 생지옥같은, 그러나 <사람이 살고 있는> 그 땅의 모습은 오히려 갈수록 악화되고만 있겠지.지랄같은 이스라엘 놈들은, 세계가 바쁠때면 신이 나서 더 분탕질을 친다. 미국이 이라크 공격한다고 발광하는 틈에 아리엘 샤론 개같은 인간은 팔레스타인인 6명 사살, 9명 사살, 그리고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표적살해. 이것이 지난 사흘간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일이다. 재작년 아프간 전쟁 일어나자마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공격했었다. 세상엔 살인마가 너무 많다.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2000명 넘게 죽였다. 이런 현실에 화가 난다면 조 사코의 만화책을 보기를. 더욱더 많이 화가 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