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최전선 - 지상의 미군들
로버트 카플란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07년 8월
절판


미 육군 특수부대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전략정보국(OSS), 그 가운데서도 특히 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 적군지대에 남겨진 제드버러 팀과 버마에서 작전을 펼친 101파견대에 그 유래를 두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략사무국이 해체되자 그 후신으로 1947년에는 미 중앙정보국, 1952년에는 포트 브래그에 본부를 둔 제10특전단이 신설됐다. 케네디 대통령은 동남아 특수부대 역할을 강화하면서 그들에게 그린베레를 수여했는데, 정작 특수부대원들은 그린베레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았다. 그들은 그린베레보다 ‘SF'라는 명칭을 더 좋아했다. 특수부대의 진정한 특징은 복장이 아니라 12명 팀이라는 조직에 있었다. -67쪽

남부사령부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철도를 보호하기 위해 최초의 미군 해병대가 파나마에 도착한 1903년에 설립되었다. 남부사령부의 지휘 범위는 중남미와 카리브해에까지 미치고 있다. 남부사령부는 미군 사령부들 가운데 가장 이질적이고 보수적인 식민지풍 부대다.
... 남부 사령부의 정체성은 열등감으로도 정의됐다. 유럽이 냉전의 주 전쟁터가 되고 공산주의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받는 아시아가 부 전쟁터가 되자 남미의 미군은 광활한 지역을 방어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동안 홀대를 받아왔다. 남부사령부는 강압적 외교가 수반된 적극적 첩보작전과 특수부대의 현지군 훈련으로 그에 대응했다. (71쪽)
... 실제로 남부사령부에는 유대인이 거의 없고, 북동부에서 온 병사들은 모두 아프리카계거나 아니면 푸에르토리코계, 그렇지 않으면 도미니카계 뿐이다. -87쪽

특수전사령부의 발족은 그린베레 이래 특수전 부대에서 일어난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특수전사령부는 중부사령부나 태평양사령부, 그 밖의 다른 지역사령부들과 같은 수준으로는 작전통제 임무를 맡지 못했다. 특수전사령부가 전투사령부로서 이름값을 하게 된 것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부터였다. 그 결과 특수전사령부도 이제 다른 사령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고 책임 범위도 전 세계에 미치게 되었다. 그것은 알카에다가 관료제의 방해를 받지 않는 전세계적 조직으로 남아있는 한 특수전사령부도 독립 조직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 특수전사령부는 국방부가 아닌 의회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유일한 사령부다. 특수전사령부의 활동은 다른 사령부들과는 달리 극비 사항이 무척 많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수행하는 ‘특수전 부대 비밀 임무’는 특히 테러와의 전쟁의 요체였다.
... 특수전사령부는 또 육해공군으로 이뤄진 대단위 정규전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지역사령부들과 달리 비정규전을 치르는 국방부의 관료기계라고도 할 수 있다.-287쪽

제국주의는 정복보다는 지역군의 훈련과 더 관계가 깊었다. 미국의 기술과 무기시스템에 대한 의존, 미군 장교들과 제3세계의 피보호국들 간에 맺어진 관계로 미국은 전 세계의 필요한 곳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수부대가 제3세계 군대를 훈련시킬 때는 훈련에 쓰이는 무기와 장비도 함께 공급했다.-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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