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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뭔가 '본질적인 것'에 대한, 자신의 내면을 채워주는 것에 대한 갈망. 이 소설에서는 하지메라는 중년남자와 그의 첫사랑인 시마모토, 하지메의 아내인 유키코와 첫사랑(육체적인 의미에서) 이즈미의 관계를 통해 그런 '갈망'을 그리고 있다.
바로 그 갈망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때로는 얼마나 이질적이고-그래서 비극적이고-모자란 것이 되어버리는지...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내면을 충분히 채우기가 힘들 때 그 관계는 슬퍼진다. 문제는, 채우려는 쪽과 상대방의 욕구, 그리고 갈망하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이렇게 채워지지 못한 관계는 이 소설에 나오는 상처받고 잊혀진 이즈미(泉)처럼 메말라버린다.
사람은, 내면의 갈망을 결국 사람 사이에서 채울 수 밖에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