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영어로는 The Lord of the Rings인데, 나는 '반지제왕'이라는 제목을 볼 때마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내가 제일 먼저 구입했던 이 책의 한글판 제목은 '반지전쟁'이었고, 3권으로 돼 있었다. 그걸 보다가... 재미없고 자꾸만 앞부분 줄거리 잊어먹고 지루해서 절반까지 보다가 때려치웠다. 절반까지 보는 데만도, 시도하기를 몇번이었는지 모른다. 처음부터 다시 읽은 적도 있고.

결국 원서를 다시 구입했다. 무려 4만5000원 넘게 주고, 영어책을 사서 읽고 있다. 한글 번역판이 숱하게 나와있는데 굳이 영어책을 산 이유는? 이미 매니아 자처하는 이들은 줄거리 주르륵 꿰고 있는데 이제사 뒷북으로 읽으려니 쪽팔려서다. 영어로 읽으면 좀 폼이 나지 않을까 해서...

태반이 모르는 단어이지만 의외로 문장은 단순하고 쉽다. 특히 호빗들이 부르는 노래(제발 그만 좀 불러라 이 꼬맹이들아)는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해석은 잘 안 되지만 각운이 있고 박자가 있어서 시조 읽듯 읽으니 그나마 재미가 있다.

현재 스코어- 1권 절반쯤 봤으니, 전체로 따지면 이제 겨우 6분의1을 읽은 것인가. 헌데 어찌된 일인지 한글책 펴들고 졸았던 시절보다는 훨씬 재밌는 것 같다. 오옷 나는 원서에 강한 것이냐 -_-;; 영화를 통해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어서인지, 영화에서 놓쳤던 부분을 세심하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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