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 2004-03-04  

오랜만에 들렀어요..
오랜만에 딸기 님의 서재에 들렀어요.
너무 오랜만이라 좀 머쓱하기도 하지만, 반가이 맞아주시리라 생각해봅니다. :)

몇 편의 새 리뷰들을 읽고, 내 머릿속 책꽂이라는 글도 읽었어요. 리뷰들에서는 중동 전문가인 딸기 님의 관심을 또다시 엿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내 머릿속 책꽂이라는 글은 점점 더 게으름을 피는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뜨끔"했구요.

이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아마도 한 개인에게 커다란 변화라는 것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령 자신이 어떤 분야를 걷게 된다면 그에 따르는 수순 같은 게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물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고, 직업을 바꾸든 직장을 옮기든 자신의 분야를 바꿀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긴 인생을 두고 보았을 때 과연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어제의 나, 작년의 나, 10년 전의 나가 남아 있기가 쉬울 거에요. 그렇다면, 작은 변화들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저는 요사이 책을 많이 읽지 못하지만, 너무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저에게 책은 세계와 소통하는, 혹은 제가 상상하는 세계를 그려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요새는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고, 어떨 때는 숲을 거니는 데 시간을 쓰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내 마음이 따스하고 푸근해야겠더라구요. ^^;

새봄이 다 온 줄 알았는데, 꽃샘추위가 힘을 좀 쓰네요.
이 봄에는 꽃 나고 풀 나는 곳에 자주 가보려고 해요. 그래야 될 거 같아요. 새봄이 딸기 님의 가슴에도 빨리 찾아오기를 바랄게요.
 
 
딸기 2004-03-2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즈님, 오랜만입니다.
중동전문가는 전혀 아닌데요. ^^ 중동쪽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고-- 아랍어를 할 줄 알면좋을텐데... 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답니다.
요새는 관심사가 잠시 일본 쪽으로 바뀌었는데, 아무래도 크게 땡기지는 않네요. 중동 쪽 관련서적들 볼 때처럼 재미있지가 않고, 대체 뭘 읽어야할지 모르겠어요.

긴 인생을 두고 보면 안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 문제는 항상 골칫거리죠 ^^
저는 어떻냐면요-- 사람은 안 변하지만, 또한 변한다고 생각해요.
인간하고 침팬지하고, 유전자 99.7%가 같다죠(숫자는 가물가물, 암튼 그렇다 치고요)
나머지 아주 작은 퍼센티지가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내가 가진 성격과 여러가지 구성요소들 중에, 내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기껏 3%, 혹은 아주아주 열심히 노력해서 5%, 극적인 변화라 치고 10% 달라진다고 한다면.
나라는 인간의 90% 이상은 달라지지 않으니 '변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3-5% 그 작은 차이가 또한 많은 부수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저는, 달라

딸기 2004-03-2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달라지는 것이 재밌거든요. 사람은 자기 결대로 사는 거라고 하지만, 또한 그렇게 물흐르듯 내버려두는 것도 커다란 미덕이지만, 작은 변화가 다른 부수적인 변화들을 만들어낼 때 느끼는 신선함이랄까요.
얘기가 좀 길어졌네요. 반가워서, 주절주절 늘어놔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