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시계공 사이언스 클래식 3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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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대학교의 화학자 그레이엄 케언스스미스가 주장하는 ‘무기광물질’ 이론은... 생명 탄생의 수수께끼를 셜록 홈즈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케언스스미스는 DNA`단백질 기구가 비교적 최근에 출현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대략 30억년 전 정도 되는 비교적 최근에 그것들이 출현했다는 말이다. 그전에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복제자가 여러 세대에 걸쳐 이룩한 누적적인 자연선택이 있었다. 그러던 중 DNA가 출현했고 그것이 훨씬 효율적인 복제자로 판명되자 원래의 복제 시스템은 DNA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잊혀져갔다.
...케언스스미스는 지구에 출현한 최초의 생물은 스스로를 복제하는 규산염 같은 무기 결정에 바탕을 둔 존재라고 믿는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유기물 복제자 즉 DNA는 나중에 그 역할을 넘겨받았거나 찬탈한 것이 된다. ... 케언스스미스는 최초의 복제자가 진흙이나 점토에서 발견되는 무기물의 결정들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원자들은 용액 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만 우연히 결정을 만나면 결정의 표면에 있는 적당한 위치에 끼어들어가는 자연스런 경향이 있다. 가끔 결정은 용액 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씨’가 들어가야만 하는데, 그것은 먼지일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 가져온 작은 결정일 수도 있다.
...우리가 지금 논의하고 있는 이론에서 점토와 다른 광물 결정들이 하는 역할은 지구상에 최초로 출현한 ‘저급한 수준’의 복제자이다. 그리고 그 역할은 어느 순간에 ‘고급 수준’의 DNA로 대체되었다.-254쪽

문화의 진화는 여러 면에서 DNA에 기초를 둔 진화보다 빠르다. 이것 때문에 또다른 ‘넘겨받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만약 새로운 종류의 복제자가 주도권을 넘겨받기 시작했다면 그것들은 장차 그들의 부모인 DNA를(그리고 케언스스미스가 옳다면 조부모인 점토를) 저 뒤편으로 떨쳐버릴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는 컴퓨터가 선두에 설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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