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고래의 도약>이 생각났느냐, 고 한다면, 우습게도
오징어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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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어선이 엄청나게 큰 오징어를 잡았다는 뉴스가 오늘 떴거든요. 오징어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올리고 싶었지만 생략하고(사실 저는 오징어는 별로 안 좋아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해양생물은 가오리와 해파리랍니다 ^^)
너무너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자는 타무라 시게루, 일본어판 제목은 <クジラの跳躍>이고요. 영어로는
인데, 두 제목 모두 잘 어울려요. 제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 애니를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마도 2000년 하반기 어느 때, 아주 잠깐 방송에 관계되는 분들 만날 적에 이 애니메이션 비디오테이프를 얻은 것 아니었던가 그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환상적'이랍니다. 뒤에 알고보니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인기 있는 작품이더라고요. 대중성;;과는 좀 상관이 없습니다만 - 이 작품이 어째서 묻혀져 있는지! 아쉬울 뿐입니다. 누구는 '너무나 인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이라고 했는데 '인위적인 자연미' 딱 맞아요. 인위적인데 자연스럽다는 것. 언젠가 듣기로는 이 작품이 필름이나 일반 CG가 아닌 매킨토시 작업만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던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기술적인 맥락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애니를 보고 나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감(感)으로' 바로 전달될 겁니다.
지금도 DVD는 없고 그 비디오테이프 뿐인데요. 아쉽게도 테이프는 더빙된 것이라, 호평을 많이 받았다는 원판 노래 대신 오프닝 엔딩 타이틀도 한국어 노래로 되어있어요. 애니를 보면서 노래를 들으면 감동 만땅인데... 아쉽게도 엔딩 타이틀 아주 일부만, 인터넷에서 구해온 것으로 여기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고래, 처음 본 <고래의 도약>이랍니다.
제 주변 분들은 지겹도록 들으셨겠지만-- 지난해 가을에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크레딧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찍은 거 아니고 사진 찍으시는 분이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은 거예요). 바닷가에 큰 고래가 돌아다니는데, 아주 자아아알 보면 물 밑에 시커먼 것이 보이고, 푸- 푸- 하면서 소리내고 물도 뿜고 그래요. 고래라는 것은 동화책에도 많이 나오고 누구나 아는 동물이지만 실제로는 참 보기 힘든 머나먼 상대인 것 같아요. 코엑스몰 아쿠아리움에 고래 있나요? 오사카 카이유칸에 가보아도 고래는 없으니, 커서 유명하고 커서 보기 힘든 것이 고래인 것 같습니다. 고래가 여럿 한꺼번에 뛰는 모습이 참 장관이라던데 저는 그건 보지 못했고, 그나마 운 좋아서 먼 바다 나가지 않고 고래의 도약을 보았으니 좋은 추억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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