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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ㅣ 토니 험프리스 박사의 심리학 시리즈 1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통계청에 의하면 2004년 이혼율이 47%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물론 산정기준의 문제점이 있어 마치 2쌍 중 1쌍이 이혼한다고 오인할 수 있지만, 실제는 이렇다. 2004년에만 혼인한 쌍과 이혼한 쌍만을 감안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정확하게는 2004년까지의 전체 혼인건수(2815만건)에 2004년까지의 전체 이혼건수(262만건)를 대비해 산정해야한다. 이러한 결과가 9.3%이다. 결국 매년 10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 부모의 부모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본인보다는, 가족을 위해 자식들을 위해 꾹 참고 견디며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하지 않았던가, 인터넷의 발달과 결혼정보회사와 왕성한 사회생활 등으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더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예전의 우리의 부모의 부모들은 얼굴한번 보지 않고 결혼을 하고서도 문제없이 살아오지 않았던가? 우리는 과거의 우리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정보를 수집한 후에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는데 어떻게 이혼율이 증가한단 말인가? 결국은 자기의 배우자를 잘못 선택했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가 말이다. 이혼사유를 보면 대부분이 성격차이, 경제적인 이유가 주를 이른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황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인스턴트 사랑, 안일한 개인주의가 이혼율을 부축인 것이 아닐까? 물론 이혼이 무조건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토니 험프리스의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은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부모가 모두 있다고 가족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부모(편모, 편부)의 자녀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실제적으로 가족 내에서 아이가 잘못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집은 한 부모 보다는 양(兩)부모가족이 훨씬 많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성숙하고 정서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냐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식은 대개 부모 중 한쪽을 닮아가게 마련이다. 아버지가 화를 내는 것을 보면서 자란 자식은, 성장해서 그것을 그대로 배워 더욱 난폭해지게 된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도 순종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자식은 자라서 무의식적으로 똑같이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얼마 전 TV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자식이 어머니를 폭행하고, 욕설하고, 돈을 요구하고, 물건을 내던지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결국은 사회기관과 방송국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형국에 이르렀는데 이 과정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이 폭력을 휘두른 남자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맞고 지내온 어머니에게 화가 나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했노라고 털어놓았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막아주지 못했던 것이 응어리가 져서 결국은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를 폭행하는 패륜아로 성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가족문제의 해결이 담겨있다. 적어도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토니 험프리스가 제시하는 방법을 실천하기를 권한다. 우리의 가족은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한가? 이 책에서는 가족의 문제가 무엇이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 하나는, 우리가족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구성원 모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대가도 필요 없는 사랑이 바로 가족 간의 사랑인 것이다. 지난날처럼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 하에서의 가족 간의 사랑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가 우리에게 내리사랑을 했던 것처럼, 언젠가는 -이미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우리의 자녀에게 그렇게 할 것이다. 건강한 가족이 되는 길은 물론 쉽지만은 않다. 가족 간의 책임 있는 행동, 긍정적인 사고, 서로 믿는 마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 하는 것, 그리고 서로를 사랑 하는 것이 행복한 가족이 되는 밑거름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 배우자, 자식들에게 물질적인 행복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은 정신적인 가족의 행복이 아닐까?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자식들을 위해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았다 한다. 단지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하지 않는가?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옛 조상의 자식사랑이 생각남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