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동안의 과부]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사랑과 상실, 절망과 좌절, 극복과 희망 등, 모든 감정의 처음부터 찌끄러기까지 놓치지 않는 존 어빙의 필력. 조물조물 온갖 감정과 사건들을 물레를 돌리듯 매만지며 매끄럽게 다져 놓는다. 잘빠진 도자기를 뜨거운 가마에 잘 구워 낸 듯한, 그런 소설이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일년 동안의 과부>를 읽으면서 내내 산도르 마라이의 책들이 떠올랐다.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책들인데, 딱히 존 어빙과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드는 산도르 마라이의 책들이 왜 떠올랐을까? '감정' 이라는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마라이 역시 그의 책들에서 인간의 감정에 대한 경외할 만한 글들을 많이 펼쳤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뒤라스의 <모데라토 칸타빌레>와 체홉의 <개부인>, 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보다 개부인이라는 어감이 왜 더 좋은걸까. -.- 어머나, <19그리고 80>이라는 소설이아직도 살아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19살 소년과 80세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를 아주 어렸을 때 읽고는 뭔가 좀 거시기 했었던 기억이...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일년 동안의 과부>와 상관없이 늘 추천하는 소설이지만, 과부를 읽으면서도 <시핑뉴스>가 언듯 언듯 떠올랐다. 나의 사랑스런 쿼일, 그의 못생긴 얼굴이 다시 생각나네. 상실과 회복. 어쩔 수 없이 붙어 다녀야 하는 샴쌍둥이 녀석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사랑에 대한 글을 읽고 싶은 분, 상실에 대한 글을 읽고 싶은 분, 인간의 감정에 대한 글을 읽고 싶은 분, 긴 글을 읽고 싶은 분, 재미있는 글을 읽고 싶은 분, 절망에 허우적 대는 분, 기뻐 날뛰는 분... 뭐,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라는 단순한 얘기.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도덕적으로는 내가 너보다 우월해. 그건 분명해.
-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라... 이제 한 가지 개념이 생겼군.
너도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니, 에디?
- 아저씨보다는 우월하죠.
- 들었지, 앨리스? 모든 사람이 다른 누구보다는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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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 일 없었어 해나, 누구나 인생을 바꾸고 싶을 때,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을 때가 있지 않아?
-그렇긴 한데.... 나는 잘 모르겠어. 뭐,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꼭 무슨 일이 생겼을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