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Ibrahim Ferrer - Mi Sueno
이브라임 페레르 (Ibrahim Ferrer) 노래 / World Circuit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쿠바를 대표하는 혁명가가 체 게바라라면, 쿠바음악의 혁명가는 단연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역시 이브라힘 페레가 최고일 것이다.  이번에 그의 새로운 음반이 나왔다는 소리에 그동안 말라 비틀어졌던 나의 영혼이 새로운 육체를 만난 것처럼 벅차게 꿈틀거렸다. 얼마만에 만나는 그의 음악이던가.   이제는 더이상 그와 그들의 친구가 전해주는 음악을 생생하게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고 슬프지만  - 그의 영혼이 깃든 이 앨범이 탄생되어 더 없이 행복함을 느꼈다.

  11곡이 수록된 그의 앨범 "Mi Sueno"는 "나의 꿈" 이라는 뜻이란다.  그의 마지막 꿈이 담긴 앨범.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모두들 잠든밤에 그의 음악을 열어보았다. "아!!! 이브라힘..." 갑자기 나홀로 아무도 없는 낮선 곳으로 여행하는 외로움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파고드는 경이로움....역시 이브라힘 페레의 음악은 이런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 외롭고 쓸쓸하고 가슴 한켠에서 스멀스멀 솟아나는 뜻모를 뜨거움.

  이브라힘 페레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릴적 생각이 난다. 어쩔 수 없이 부모와 떨어져 시골 외가집에 맡겨져 있을때, 늘 동산위에 올라가 언제올지 모르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의 설레임과 서글픔 같은거... 밤은 깊어가지만 도저히 그의 음악을 멈출수가 없었다. 차라리 그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라도 들었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정신은 더욱더 맑아오고, 가슴은 더욱더 따뜻해 옴을 느낀다. 

  어떤 수식어로도, 어떤 단어로도 그의 음악을 듣는 이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낄뿐이다. 이브라힘 페레는 영혼을 남겨놓고 떠난듯 하다. 정말로 감동적이다. 정말로 가슴이 벅차다. 슬프다. 그리고 아름답다. 이것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전부라는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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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5월달에 오마라 포르투온도 내한공연도 하던데...
이 앨범도 보관함에 잘 담아놓을게요 :)

백년고독 2007-04-12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부에나비스타 소설클럽에 마지막 남은 오마라. 5월에 내한한다는데, 벌써부터 설레인답니다. 그녀의 말대로 과연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선보일지도 기대됩니다.

페니 2007-05-0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도 감동적이네요. 이렇게 밖에 말 못해서 안타깝구요;

2007-06-06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