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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사랑 노래 문학과지성 시인선 300
박혜경.이광호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어떤책은 선물하고 싶고, 어떤책은 한번보고 쌓아두다가 시간이 지나면 없애버리는 책이 있고, 어떤 책은 읽어보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 있는 반면, 어떤 책은 몰래 두고두고 읽고 읽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바로 문학과 지성 300호 특집으로 나온 '쨍한 사랑노래'가 바로 그런 책이다. 책상 속에 깊이 묻어 두었다가 가끔 꺼내 읽고 다시 제자리에 두고 싶은 책이 지금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200호부터 299호까지 100여명의 작가의 작품중-중복된 작가도 있으니 그보다는 적은- 사랑을 주제로한 글을 모아 만든 소중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한 작가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더욱 행복하다. 따로 따로 구입하려면 무려 100여권을 구입해야하는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 몇몇 작가의 책을 구입하고 이 책을 추가로 구입했다. 역시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랑이 가득한 만찬과도 같은 책이다. 황인숙의 글도 볼 수 있고, 황지우도 만날 수 있고, 한승원, 황동규 등을 만날 수 있다.

  책의 제목인 쨍한 사랑 노래는 바로 문학과 지성사의 268번째 작품 황동규의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에 수록되어 있는 시의 제목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이다. 너무도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원래의 시 제목으로도 그리고 이 책의 제목으로도 말이다. 100여편을 한편 한편 읽다보면 사랑이 따뜻하게 내 옆에 와 서있는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한 작가의 글이 아닌 여러작가의 나름대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니 얼마나 가슴 쨍하겠는가. 아름답다. 그리고 행복하다. 자칫하면 영원히 내 손에 쥐어지지 못했을 이 책을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일 것이다.

  언제들어도 가슴 설레고, 언제 보아도 절로 행복해지는 사랑해 관한 짧지만 긴 여운의 시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아마도 새로이 다가오는 봄날 나도 모르게 사랑이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 책을 집어드는 순간 이미 사랑이 시작 될지도 모르겠다.  

 

쨍한 사랑 노래 (황동규)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읽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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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고독 2008-07-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한번 선물해보세요. 특집으로 출간되어 100여명의 작가의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좋을 듯 합니다. 가격도 이정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