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낯간지러운 묘사들도 있었지만 경성애사는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전체 분량에서 '얼마 안 되는' 표절 논란으로, 기어이 절판이 된 안타까운 소설로 남아 있다.
창비가 밝힌대로 신경숙의 소설이 표절이 아니라면, 이선미 작가의 작품 또한 그렇다고 본다. 창비는 신경숙 표절논란에 대한 해명으로, “해당 장면들은 작품에서 비중이 크지 않으며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창비의 논리대로라면 경성애사 또한 표절이 아니다. 그 얼마 안되는 유사성을 문제 삼은 해냄과 조정래 선생만 쫌생이가 된 것 같다.
뭐 어쨌거나, 표절시비로 절판이 돼 안타까운 작품이었는데, 이제야 이 작품을 제대로 인정할 출판사를 찾은 것 같아 다행한 마음이 든다. (물론 중고서적으로 헐값으로 구할 수 있지만서도.)
창비. 경성애사를 재출간할 출판사는 너희 밖에 없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