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2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원전』 의 번역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잡지 못한 오류들이 조금씩 보인다. 2권에 대한 글도 끝냈고 해서, 그간에 썼던 글 중 오류라 생각하는 부분들만 모아서 따로 정리를 한다. 명시한 것들이, 확실하게 틀린 부분도 있지만 작가의 의도라 생각되는 부분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다음에 재판을 하게 될 때 어떻게든 반영이 됐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올린다.




p.004

무지기無支奇 → 무지기無支祁 (자세한 설명은 여기 클릭)





p.005

이원길李元吉 이연李淵의 넷째 아들. 제왕齊王.



넷째 아들 → 셋째 아들 (『요원전』 1권 p.247 본문과 註에서 다루었으므로 통일해야.)





p.007

차례

제12회 용녀는 무리를 이끌고 당군을 치고 오공은 아녀자를 업고 동굴로 돌아가다 008



008 → 007 (페이지 숫자)





p.246

“용아녀, 섣부른 짓을... 계곡의 영기가 잠깐 사라졌다고 해서 지금껏 쌓은 수행의 성과를 죄다 날릴 셈이냐...



죄다 날릴 셈이냐... → 죄다 날린 것이냐...



   p.051에서 진원대선이 말하길 “만일 네가 단 한 번이라도 사내와 몸을 섞게 된다면 수행 끝에 얻은 일신의 능력을 모조리 잃고 말 것”이라는 말로 보아, 남자와 동침을 하면 제천현녀의 힘을 다시는 사용 못하는 게 맞다. 통비공은 용아녀가 오공과 동침한 상황을 먼저 확인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섞인 말 보다는, 포기하는 한탄의 말을 해야 하는 게 맞다.





p.372

우르 우르 → 우르르 or 우르르 우르르 (출처 불명의 의태어 수정)





p.375

“뭐야? 관음보살님의 석장錫杖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관음보살 → 관세음보살



   중국에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관음보살(觀音菩薩)로 불리게 된 것은 당태종 이세민이 즉위하고 난 후, 즉 이세민(李世民)의 世를 피휘(避諱)하기 위해서다. 피휘란 군주의 이름을 피한다는 뜻으로 조상이나 군주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유교문화권의 옛 관습에 따라, 때에 따라서는 글자 뿐 아니라 음이 비슷한 글자를 모두 피하기도 했다. 『요원전』의 시대적 상황에 볼 때, 아직 이세민이 즉위하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관세음보살로 불려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관세음보살’이란 말이 오역이라는 것인데, 이것을 바로 잡은 것이 바로 현장 스님이라는 점이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권3을 보면 북인도 오장나국(烏仗那國, Uddiyana)의 한 사원에서 아박로지저습벌라(阿縛盧枳低濕伐羅)보살이라 불리는 불상을 한 기 보는데, 바로 그 불상이 우리가 아는 관세음보살이다. 현장이 기록한 오류 정정은 다음과 같다.



唐言觀自在。合字連聲,梵語如上;分文散音,即阿縛盧枳多譯曰觀,伊濕伐羅譯曰自在。舊譯為光世音,或云觀世音,或觀世自在,皆訛謬也。

   당나라 말로는 관자재(觀自在)라고 하는데 글자를 합하여 연달아 소리를 내어 발음하면 범어(梵語)는 위와 같아진다. 단어를 나누어 하나씩 발음을 내어볼 때 아박로지다(阿縛盧枳多)는 번역하면 관(觀)이고, 이습벌라(伊濕伐羅)는 번역하면 자재(自在)이다. 구역에서는 광세음(光世音)이라고 하거나 또는 관세음(觀世音)이라고 하거나 또는 관세자재(觀世自在)라고 하는데 모두 잘못된 것이다.



   현장이 주석을 달아 놓은 것이 너무 어려워, 그 주석에 주석을 단 첸원중 교수의 설명을 빌리면, 아발로지저습벌라는 산스크리트어 ‘Avalokiteśvara, 아발로키데스바라’의 음역인데, 이 낱말은 avalokita(‘본다’는 뜻의 아발로키타)와 īśvara(‘자유자재’란 뜻의 이스바라) 두 음절의 합성어이다. 산스크리트 문법에 따르면, 앞 음절의 끝 모음 ‘a’와 뒤 음절의 첫 모음 ‘ī’는 반드시 붙여서 ‘e’로 읽어야 하는데, 이 명칭을 처음 번역한 사람이 이 두 개의 모음을 잘못 읽어 Avalokiteśvara를 avalokitasvara로 보았고, 여기서 ‘svara’를 ‘목소리’ 즉 음성의 뜻으로 풀이했다. 이래서 ‘보다’와 ‘음성’을 하나로 붙여 ‘관세음’이라 번역한 것이다.

   이렇게 오류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의 힘은 무서운 것인지, 오랜 시간 관세음보살로 받아들인 불교도들의 힘인지 아니면 고집인지, 관자재보살은 여전히 관세음보살로 받아들이고 있고, 당태종 때 피휘로 영향 받아 관음보살로도 굳어지고, 심지어 관세음보살과 관자재보살의 차이에 대한 해석도 나와 있는 형편이라, 현장 스님은 이걸 어떻게 생각할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p.423

인물관계도

‘은각銀角’ 밑에 ‘당고조唐高祖 이연李淵’ 추가

‘용아녀龍兒女’ 옆에 ‘호마虎媽’, ‘녹저鹿姐’ 추가



수말당초 대란도

‘장안(長安)’과 ‘낙양(洛陽)’ 사이 선 밑에 ‘광통거(廣通渠)’ 추가



※ 삼문협三門峽은 창장[長江, 陽長江]에 있기 때문에 삭제해야 하지만, 밑에 화과산과 쌍차령을 표시한 것으로 보아 실제 중국 지도가 아니라 『요원전』에 특화된 것으로 감안, 그대로 두는 게 나을 것 같다.




   이상 서유요원전西遊妖猿傳 대당편大唐篇 2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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