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세번 째 교정 치료를 받으러 갔다. 치료는 별로 없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훈련에 보낸다. 어느 것을 하던 간에 아프다. 곡소리가 절로 나오고 눈물, 콧물, 침이 범벅이 된다. 나 자신이 한심해서 나오는 소리고 분비물일 것이다.


치료를 받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들. 약간의 허무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미련하게 달려왔는가에 대한 허탈함. 누가 나 아픈 것에 그렇게 신경을 쓸까? 회사에서는 토사구팽, 부모님은 전전긍긍. 수가 없겠지.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수 밖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직 책상에는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이렇게만 꾸준히 한다면 2월 안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비록 헛된 희망이더라도, 꾸준히 가져 가는 것이 지금 내게는,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살아가기. 혹은 살아남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