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한 번, 6시에 한 번 깼다. 깨어난 이유는 온 몸의 열과 손발의 저림, 더부룩함 때문인 것 같았다. 자기 전에는 식욕이 맹렬하더니, 일어난 후에는 잠잠하다. 억지로 몇 술 떠먹고 출근했다. 추위는 지독했다.

회사는 여전했다. 여전한 공기의 찜찜함. 이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하는지, 다른 방안을 찾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내가 민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민감한 것일 수도 있고. 다시 시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오후에 대표님과 업무 관련 이야기들을 나눴다. 인원 보충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가 않다. 내가 지금 그만두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들어오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스트레스가 멈추니 속이 편안해졌다.

 

집에 와서 집사람과 퇴직 후의 내 불안한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결론. ① 충동적으로 그만두지 말고, 퇴직 후의 계획을 짜고 사직서를 제출할 것. ② 결정을 내렸으면 더이상 고민은 멈추고 행동할 것. ③ 잘못한 것 없으니 당당하게 행동할 것. 집사람이 현모는 아직 못되었지만, 감히 현처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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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1-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히 울 마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튈때 튀더라도 "차선책"정도는 마련해 놓고 튀도록 하자. 라고 하더군요. 현실에서 "배수진"만큼 미련한 짓은 없다고요..^^

Seong 2013-01-06 08:3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배수진이 차선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상황이 어디서 일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