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6월까지 알라딘 신간평가단 인문 B팀에서 활동하면서 읽은 책들 목록입니다. 5기와 마찬가지로 1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6기 결산은 다른 페이퍼에서 하기로 하고, 마이리스트에는 인문 B팀에서 읽은 책을 나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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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한나라 이야기』지만, 책은 진시황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왜 진시황부터인가?'에 대한 대답은 자세히 내놓고 있지 않지만, 봉건제처럼, 친인척에게 땅과 군사를 나누어 대륙을 통치하는 것이 아닌, 단 한 사람의 '절대권력'으로 통일 중국을 통치한 것이 진시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시황제의 군현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한은 군국제를, 당(唐)은 3성 6부제를, 송(宋)은 2성 6부제를 통치제도로 삼았으니, 한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자면, 당연 통일 진나라, 그리고 그 진의 황제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가야 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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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평한 영화들 중, 절반 정도는 봤지만, 절반 정도는 보지 못했고, 쉽게 볼 수도 없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한 영토 안에서 우리는 이 책을 지도삼아 길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길은 원래 구불구불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것이다. 길을 떠나는 자만이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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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쉽지 않은 책이다. 사상의 흐름과 철학가들의 반론과 주장 그리고 저자의 진단 등 설렁설렁 읽는 대신 전투적으로 읽어야 겨우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끝까지 읽기는 읽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이해해 내 도구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는 못했더라도 읽는 것만으로도, 인문학의 효용성에 대해 회의하던 사람들이나 인문학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그 때 인문학에 기대했고 다가갔던 첫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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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회화와 귀로 듣는 음악은, 감상 방법은 전혀 다르지만, 감정의 고양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장르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혀서 그린 그림과 작곡한 음악이 있고, 질투의 감정, 공포, 새로움의 열망, 발상의 전환 등 여러 이유로 창작된 그림과 음악이 있다. 저자는 같은 감정에서 출발한, 혹은 같은 감정을 느꼈던 그림과 회화를 서로 연결한다. 회화의 역사, 음악의 역사를 통해 지식으로만 예술을 접했던 나로선 꽤 신선한 접근이었다. 감정의 고양, 마음이 흔들리는 것. 그게 예술의 가치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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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겪는 우울증을 절대화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겪은 우울증은 꽤 깊은 편이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우울증이 겹칠지도 모르지만, 결국엔 우울증을 벗어나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니 조바심을 잠시 거두고 그녀의 내면에 들어가 보는 것도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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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play)의 반대말은 일(work)이 아니라 우울함(depression)"이라 밝히는 그들의 말처럼, 놀이는 그저 시간을 죽이는 비생산적인 행동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임을 알려준다. 동물들이 놀이를 통해 생존 본능을 익히듯, 인간도 놀이를 통해 삶을 배워간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에 따르면, 놀이는 쓸데없는 짓이 아니라, 직접경험의 장인 동시에 즐거운 행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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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광 교수는 이 책과 거의 동시에 출간한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에서 인문좌파란 "학문을 입신양명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들"이라고 규정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영단어 인문학 산책』은 어학좌파를 위한 실전 가이드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시험과 취업의 도구가 아닌 문화로써 만나는 영어! 이 당연한 사실이 이렇게 특별하게 외쳐진다는 사실이 서글프지만, 이렇게 조금씩이나마 세상에 맞서 살아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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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아야 하는 것처럼, 살을 빼는 것, 그리고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것 또한 평생 의식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비만인 착한 여자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제는 남을 그만 신경 쓰고, 음식에 의존하는 대신 자기 자신에 의존하며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라는 것 같다. 시지프스의 돌처럼 다른 사람들의 고민과 요구를 들어주고 인내하는 반복되는 삶에서 지쳤던 당신이라면, 굴러 떨어지는 돌을 무시하고 그녀의 손을 잡기를 권한다. 세상에는 음식 말고도 의지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