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PEAKS〉
        시즌 2 
        에피소드 6 (14)
        타이틀 Demons
        각본 Harley Peyton, Robert Engels 
        감독 Lesli Linka Glatter
        방영일 1990
년 11월 3일 
 

 

   
 

        <시즌 2 지난회 보기>
       
9. May the Giant Be with You
        10. Coma
        11. The Man Behind Glass 
        12. Laura's Secret Diary 
        13. The Orchid's Curse

 
   

 

 

1. 이야기  

다나와 매디는 제임스의 도움으로 해롤드의 집에서 빠져나온다. 해리는 오드리를 납치한 사람이 르노 형제의 맏형 장 르노임을 확인하고, 그가 데일에게 복수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쿠퍼의 상관 고든 콜이 데일에게 윈덤 얼의 메시지를 전한다. 데일은 장 르노와 윈덤 얼 두 명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조시는 홍콩으로 떠나기 전, 벤자민에게 자신의 몫을 받아낸다. 해리는 조시를 막지만, 조시는 해리의 안전을 위해 떠난다.  

바비와 셜리는 출소한 리오를 집에 데려와 축하 파티를 연다. 하지만, 다달이 받는 보험금의 액수가 예상보다 적어 실망한다.  

외팔이 필립을 보안관보 호크가 데려온다. 필립은 마이크의 모습을 드러내고 살인자 밥이 그레이트 노던 호텔에 묵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2. 클라이맥스  

이번 6화부터 9화까지는 <트윈 픽스> 시리즈의 최대 절정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음산한 분위기만 드러났던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달리, 로라 파머를 죽인 범인, 밥의 실체가 드러나고 검거되는 이야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가 갑작스레 절정으로 치달아가는 이유는 빨리 범인을 드러내라는 ABC 방송국의 엄청난 압력 때문이었다. 이 엄청난 압력을 견디지 못한 데이빗 린치와 마크 프로스트는 결국 요구에 굴복하고 범인을 드러내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느긋하게 진행되던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달리 이제 이야기는 로라를 죽인 범인을 향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물론 이 같은 결정은 데이빗과 마크가 <트윈 픽스> 시리즈를 떠나게 하는 결심을 하게 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데이빗 린치가 감독한 다음 에피소드에서 밝히기로 한다.  

 

  

3. 여성 감독  

레슬리 링카 글래터(Lesli Linka Glatter) 감독은 <트윈 픽스> 시리즈에 몇 안 되는 여성 감독이다. 이들이 감독을 맡은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결을 드러내는 섬세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이번 회에서도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특히 아카데미로 대변되는) 영화계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보수성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이끌어가는 프로듀서나 감독을 여성이 맡는 것을 상당히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된 여성 감독이 몇 명인지, <에일리언 2(Aliens)>에서 여성 프로듀서인 게일 앤 허드(Gale Anne Hurd)가 영화 촬영 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확인해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캐서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가 정말 ‘여성’ 감독에게 상을 수여한 것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캐서린 비글로우의 영화는 남성들의 취향에 가깝지, 여성을 대변한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그녀의 수상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충분히 상을 받을 작품을 만들었으니까.  

 

 

4. 선과 악  

제임스와 다나는 <트윈 픽스>에서 가장 강력한 민폐를 끼치는 커플들이다. 이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해당하거나, 자살하거나, 혹은 살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당한다거나, 감옥에 가는 등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어쩌면 로라도 이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죽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의 주변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물론 제임스와 다나는 연인이자 오랜 친구인 로라 파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서 스스로 고군분투 하는 것이지만, 이들의 개입은 끔찍한 결과만을 불러일으킨다. 로라의 비밀 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정신과 의사 자코비에게는 그가 사랑했던 로라를 현실 세계에 불러내 그의 마음을 상처 입혔다. 그리고 로라의 비밀 일기를 가지고 있는 해롤드에게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후 그를 배신하고 상처입혔다. 제임스와 다나의 의도는 선한 것이지만, 그들의 방법은 악하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악한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트윈 픽스에 악이 존재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로라는 악을 피해 해롤드의 집으로 피하곤 했지만, 다나는 악을 이끌고 해롤드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의 안전한 가옥은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  

 

  

5. 사랑에 목이 메다  

<트윈 픽스>의 정조는 (앞에서도 밝혔듯이) 사랑이다. 드라마에는 얽히고설킨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가 수를 놓으며, 이들의 사랑은 애절해 보인다.  

제임스, 다나, 매디, 해롤드의 애정 관계는 제임스와 다나의 극적인 화해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때문에 매디와 해롤드는 상처를 입는다.  





 

데일과 오드리 역시 사랑을 확인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다. 데일은 끝까지 자신의 선을 지킨다. 데일과 오드리의 관계는 자매 혹은 부녀간의 사랑이다. 그 자리에 친부인 벤자민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바비와 셜리는 식물인간 상태인 리오를 앞에 두고 리오의 죄를 물으며, 그 앞에서 애정 행각을 벌인다. 리오는 이때부터 조금씩 (분노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보안관 해리는 떠나는 조시를 붙잡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조시는 머뭇거리며 떠난다. 그녀는 자신이 떠나지 않으면 해리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엔 정답이 없고, 윤리 또한 벗어나지만, 이와 같은 엇갈림은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배가시킨다. 사랑과 죽음. <트윈 픽스>는 선과 악,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공존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6. 협약 위반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항상 선을 지키는 데일 쿠퍼는 트윈 픽스에 와서 협약을 두 번 위반했다. '애꾸눈 잭'은 캐나다에 있기 때문에 수사를 벌이려면, 캐나다 당국과 협의가 이루어져야 했으나, 데일은 무시하고 바로 감행했다. 그는 그렇기에 오드리가 납치되어 위험에 빠졌다고 자책한다.  

그는 이런 자신의 행동으로 이미 사랑하는 한 사람을 잃었다. 그 사람은 전 파트너 윈덤 얼의 아내였고, 윈덤 얼은 지금 데일에게 복수를 하려 한다. 장 르노 역시 자신의 동생 둘을 잃었다. 그 또한 데일 쿠퍼가 이곳에 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데일을 죽이려 한다. 데일은 로라를 죽인 살인범 밥을 추적하면서 동시에 윈덤 얼과 장 르노의 복수도 대비해야한다. 이 모든 것의 발단은 데일의 협약 위반으로 생긴 일들이다. 선의를 가진 행동이 위험을 불러일으킨다.  

 

  

7. 불 (Fire)  

로라의 범행 현장에서 발견한 쪽지에는 “불이여, 나와 함께 걷자(Fire, Walk with me)"는 경구가 쓰여 있다. 불은 여러 의미로 쓰인다.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도구로도 여겨지지만, 불행히도 <트윈 픽스>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고통, 분노, 욕망, 지옥의 의미를 담고 있는 불은 로라의 죽음과 살인마 밥의 행적을 통해 더욱 더 미스터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로라의 죽음뿐 아니라, 제재소 방화 사건에서도 불을 볼 수 있다. 이 방화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의 직업을 앗아갔으며, 가진 자들의 음모로 비롯됐다. <트윈 픽스>에서의 불은 죽음과 탐욕을 가리킨다. 그런 불과 함께 걷자는 밥의 제안은 상당히 섬뜩하게 들린다.  

   

8. 기억할만한 지나침  







윈덤 얼은 체스 말의 움직임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조시와 벤자민 역시 자신들의 밀고 당기기를 체스로 표현했다. 체스는 게임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치루고 있다.  

 



리랜드 파머는 벤자민 혼의 사무실에서 박제된 동물의 털을 주머니에 넣는다. 아마 이번 회에서야 데이빗과 마크는 로라 파머를 죽인 범인을 정했음이 분명하다.  

 



리랜드가 그레이트 노던 호텔에서 부르는 노래는 <왕과 나(King and I)>에 삽입된 「Getting to know you」다.  

 

피트 마르텔은 일본인 사업가 토지무라에게 끌린다. 그의 거칠고 냉소적인 말투에 어딘가 모르게 끌리기 때문이다. 토지무라의 정체는 다음 회에 나온다.  

 

 

9. 덧붙임  

a. 대부분 사실에 기초하여 썼고, 개개의 세부사항은 사실에 부합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실의 전후부분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b.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습니다.  

c. References
- 『Lynch on Lynch, Revised Edition』 크리스 로들리, Faber & Faber
-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 데이빗 린치, 곽한주 옮김, 그책
- 『TWIN PEAKS #2.006』 스크립트, 4th Revisions
- 〈Twin Peaks: Definite Gold Box Edition〉 Lynch/Frost Productions, CBS DVD, Paramount Home Entertainment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
- IMDB http://www.im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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