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PEAKS>
               시즌  1    
               에피소드  6 (7)
               타이틀  Realization Time
               각본  Harley Peyton
               감독  Caleb Deschanel 
               방영일  1990년 5월 17일
 

 

   
                 <지난 회 보기>
               0. Prologue - Chaos
               1. Pilot (aka Northwest Passage)
               2. Traces to Nowhere   
              
3. Zen, or the Skill to Catch a Killer
               4. Rest in Pain
               5. The One-Armed Man
               6. Cooper's Dreams
 
   

 

 

1. 이야기  

   데일은 자신의 방에 들어온 오드리를 잘 설득한다. 아침에 보안관 사무실에서 데일은 자끄의 애완새 왈도가 말을 하기를 기다리며 리코더를 켜놓는다. 루시는 앤디에게 여전히 쌀쌀맞게 군다. 

   향수 매대에서 일을 하는 오드리는 백화점 매니저 에모리 배티스(Dan Amendola)의 이야기를 몰래 듣고 '애꾸는 잭'에 잠입을 시도한다. 

   매디와 제임스, 다나는 로라의 방에서 찾은 테이프를 듣는다. 그 테이프의 내용이 자코비 의사와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그들은 자코비를 유인할 계획을 세운다. 

   캐서린 마르텔은 자신의 앞에 든 생명 보험의 상속인이 조시 패커드로 되어있는 것을 알아채고, 숨겨둔 이중장부마저 없어진 것을 알아채자 벤자민 혼과 조시 패커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데일은 빅 에드와 함께 '애꾸는 잭'에 잠입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로라를 살해한 용의자인 자끄를 만난다. 그와 동시에 오드리도 마담 블래키의 면접을 끝마치고 그곳에서 일을 하기로 한다. 오드리의 아버지 벤자민 혼과 삼촌 제리 혼이 노르웨이 사업단을 이끌고 '애꾸는 잭'으로 갈 준비를 한다. 

   총을 맞은 리오는 바비가 셜리와 만나는 것을 보고 총을 쏘려 한다. 그런데, 자끄의 애완새가 보안관 사무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을 수정, 새를 쏘아 죽인다. 리코더에는 무언가가 녹음이 되어 있었는데, '리오'가 언급되어 있다. 

   매디는 로라로 변장을 하고 자코비를 유인한다. 그 시간을 틈타 다나와 제임스가 자코비의 사무실을 뒤진다. 바비가 제임스의 오토바이에 마약을 넣는다. 혼자남은 매디를 어떤 누군가가 몰래 지켜보고 있다. 

 

 

 

2. 언더커버 (Undercover) 

   이번 회에서는 두 개의 잠입이 진행된다. 하나는 데일 쿠퍼의 '애꾸눈 잭' 잠입이다. '애꾸는 잭'은 국경 너머 캐나다에 있다. 데일은 FBI에 소속되어 있기에, 그가 수사를 진행하려면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한다. 그는 사건 수사를 위해 '불법'을 저지른다. 데일은 자경단원인 빅 에드와 함께 부유층으로 변장을하고, '애꾸는 잭'에 잠입을 한다. 그 곳에서 그는 중요한 용의자인 자끄를 만난다. 

   다른 하나는 오드리 혼의 '애꾸눈 잭' 잠입이다. 데일 쿠퍼에 대한 오드리의 맹목적인 사랑은 이번 에피소드 초반에 벌어진 일 때문에 더욱 더 탄탄하게 된다. 그녀는 친구 로라의 죽음보다는 로라에 대한 아버지 벤자민 혼에 대한 의심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데일의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스스로 매음굴에 빠져든다. 정말 대단한 '파워 오브 러브'다.  

 

 

3. 현기증 (Vertiogo)

   제임스와 다나, 매디는 로라의 방에서 찾은 테이프를 듣는다. 테이프는 로라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코비 의사에게 남긴 내용이다. 비슷한 내용들의 연속인데, 이 중에서 테이프가 하나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다. 날짜는 2월 24일. 로라가 죽은 바로 그 날이다. 제임스와 다나는 자코비를 의심한다.  

   그들은 매디를 로라로 변장시키고 자코비를 사무실에서 끌어낼 계획을 짠다. 자코비가 로라(변장한 매디)를 보러오는 사이에 제임스와 다나가 자코비의 사무실을 수색한다는 계획인데, 이론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상당히 위험한 계획이다. 왜냐하면 매디는 그 밤중에 혼자 남아서 자코비를 상대해야하기 때문이다. 

   매디가 로라로 변장을 한 모습은 자코비를 흔들리게 하지만, 로라를 사랑했던 제임스의 마음마저 흔들리게 한다. 로라의 죽음으로 연결됐던 제임스와 다나는 로라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쨌든 계획은 성공했고, 매디는 홀로 유령처럼 제임스와 다나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어떤 불길한 시선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4. 빅 에드 & 네이딘 

   무소음 드레이프 러너의 특허 신청을 거부당한 네이딘은 더할나위 없는 절망에 빠진 상태다. 남편인 빅 에드는 어떻게든 네이딘을 달래보려 하지만, 그녀의 상심은 굉장히 커 보인다. 네이딘은 남편과 노마가 같은 마을에 산다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으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기대한 것 같다. 그녀가 이상한 발명에 탐닉해온 것은, 그것으로 돈을 벌어 과거를 잊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새 삶'을 물질에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새 TV와 모터보트가 네이딘에게는 새 삶을 살 수 있는 조건이라 여기는 것 같다. 인간과 인간의 교감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물질에서 얻는 만족. 이런 네이딘도 안쓰럽지만, 아내를 계속 자기만의 세계에 머물게 하는 빅 에드 또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빅 에드: 힘내, 여보.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잖아.
네이딘: 당신은 얼마나 상황이 나쁜지 몰라요. 당신은 내가 우리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
빅 에드: 알아.
네이딘: 새 텔레비전, 내가 살 수 있었죠. 난 모터보트도 벌써 봐버렸는 걸요. 이제는 그것들을 살 수 없게 됐어요. 우리를 이끌어줄 새 삶이었는데.
빅 에드: 네이딘, 세상에 넘치는 게 특허 변리사들이야. 드레이프 러너를 이해해주는 변리사를 찾을 때까지 계속 찾아보자고.
네이딘: 거절당했어요. 그게 그 사람이 얘기한 거에요. 누구를 찾아가건 모두들 그렇게 이야기할 거에요.
빅 에드: 네이딘, 포기하지마, 제발 그러지마. 

 

   빅 에드는 사랑에 대해선 식물같은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노마와 네이딘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다. 그는 잘 포장된 나쁜 남자다.  

 

 

 

5. 데일 & 오드리 

   데일과 오드리는 드라마 설정상 여러번 연결될 뻔 했다. 특히, 로라를 죽인 범인이 잡히고 드라마가 산으로 가기 시작했을 때, 작가들이 그 해결책으로 데일과 오드리의 러브라인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데일을 연기한 카일 맥라클란과 오드리를 연기한 셔릴리 펜의 극렬한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고등학생과의 연애는 데일의 반듯한 캐릭터에 맞지 않아서이다. 게다가 시즌 1과 시즌 2 초반에 보인 오드리에 대한 데일의 감정이 급격히 변화된다면 맞지 않을 것이다. 이번 회에서 보여준 데일과 오드리의 상황과 대화는 이들이 '조금 더 특별한 사이'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는 여지를 보여주지만, 데일에 대한 오드리의 순애보는 정말이지 보는이의 절창을 뜯는다. 

 

데일: 오드리, 당신은 고등학생이에요. 나는 FBI 요원이고요.
오드리: 그래서 나보고 나가라는 거예요 아님 뭔가요?
데일: 오드리,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것들이에요. 일단 기관에 들어가게 되면, 살아가면서 지켜야하는 가치를 따른다는 선서를 하게 됩니다. 이런 행동은 옳지 않아요, 오드리. 우리 모두 다 알죠.
오드리: 제가 싫으세요?
데일: 난 당신이 정말 좋아요. 당신은 아름답고, 지적이고, 탐이 날 정도로 매력적이죠. 당신은 남자들이 생애 바라는 그런 여자에요. 하지만, 지금 당장 당신이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친구에요. 당신 말을 들어줄 친구.
오드리: 친구라...
데일: 난 내려가서 우리 둘이 먹을 것을 준비할게요. 그런다음 당신의 문제를 전부 내게 말해요.
오드리: 밤을 샐지도 몰라요.
데일: 밤은 깁니다. 난 내려가서 준비할테니, 이제 옷 좀 입어요.
오드리: 내 비밀을 전부 말하지는 않을 거예요.
데일: 비밀은 위험한 것이에요, 오드리.
오드리: 수사관님은 비밀이 있나요?
데일: 아니.
오드리: 로라는 비밀이 많았어요.
데일: 그런 것들을 알아내는 것이 내 일이죠. 
 

 

 

6. 왈도 

   로라가 로네와 함께 리오, 자끄와 난교를 벌인 오두막에서 데려온 앵무새 왈도는 로라가 죽던 날 현장에 있던 유일한 증인이다(로네는 아직도 코마상태고 자끄와 리오는 도주 중이다). 리오는 바비가 아내 셜리와 함께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비를 죽이려 하는데, 도청하는 보안관 무전에서 앵무새가 보안관 사무실에 있다는 사실을 듣자, 자리를 뜬다. 비오는 밤에 리오는 왈도를 쏴 죽인다. 왈도는 어떤 굉장한 비밀을 목격했음이 틀림없다. 왈도가 죽기 전, 리코더에 왈도의 말이 조금 녹음되었는데, 그 짧은 내용이 로라의 죽음에 리오와 자끄가 깊숙히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로라, 로라. 
                안녕, 왈도. 
                로라, 로라. 거기 가지마. 
                아파. 아파.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리오, 하지마. 리오, 하지마. 
 
   

 

비오는 날 라이플을 든 리오 존슨의 모습은 스티븐 시걸을 연상시킨다. ㅡ.ㅡ;;; 

 

 

7. 조시 

    처음엔 그저 순진한 여자인줄로만 알았는데, 극이 진행되면 될 수록 알 수 없는 미스터리를 지녔다. 조시는 자신의 제재소를 불태우려는 벤자민 혼과 무언가 연관이 있고, 보안관 해리를 이용한다. 그리고 가석방된 행크도 그녀와 무언가 연관이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고로 죽었다는 그녀의 남편 앤드류 패커드(Dan O'Herlihy)의 죽음 또한 생각해볼 여지가 생긴다. 조시는 지금으로서는 트윈 픽스 내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다.  

   이상징후를 발견하는데 탁월한 데일이 이 이상함을 그냥 지나칠리 없다. 그는 해리에게 조시에 대해 묻지만, 해리의 판단을 믿고 존중한다.
 

데일: 해리, 뭐가 고민이죠?
해리: 조시가 걱정돼요. 그녀는 정말로 공포에 떨고 있어요.
데일: 무엇 때문에요?
해리: 벤 혼과 캐서린 마르텔 때문이에요. 요즘 그 두사람이 서로 바람을 피우고 있는데, 실은 오래전부터 그래왔는데, 조시가 그걸 알아냈어요. 조시는 그들이 제재소를 방화하고 자신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데일: 그녀를 믿나요?
해리: 난 벤 혼이 유령숲 개발을 위해 그 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요. 조시는 그 땅을 팔지 않으리라는 것도요. 네, 난 그녀를 믿어요.
데일: 조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녀는 어디서 왔는지, 전에 그녀는 무엇을 했는지.
해리: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겁니까?
데일: 해리, 진실을 말하는 겁니다. 그게 내 일이니까요.
해리: 난 내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다 알고 있어요. 난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는 지금 위험에 빠졌습니다.
데일: 그정도면 내겐 충분하군요. 함께 조사해보도록 하죠. 

 

 

 

8. 잠언 

데일: 해리, 내가 작은 비밀을 하나 이야기해 줄께요.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자신에게 선물을 해줘요. 계획하지 말고, 기다리지도 말고, 그저 흘러가게 해요. 선물은 옷가게의 새 셔츠가 될 수도 있고, 사무실 의자에서 갖는 달콤한 낮잠일수도 있지만, 두 잔의 좋고 뜨거운 블랙 커피가 될 수도 있죠. 바로 지금처럼.
해리: 선물이라. 크리스마스 처럼요?
데일: 그래요.
해리: 맙소사, 그것 참 끝내주는군요.
데일: 그 어떤 것도 끝내주는 블랙 커피 한 잔과 비교할 순 없지요. 

 

   실제로 <트윈 픽스>가 방영되고 나서 커피와 체리 파이의 판매고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취향과 기호를 드라마에 삽입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어쩌면 데이빗 린치가 <트윈 픽스>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한 것은 이런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아니었을까. 

 

 

  

9. 기억할만한 지나침

 

위 <트윈 픽스> 셔실리 펜, 아래 <블루 벨벳> 카일 맥라클란 

   오드리가 '애꾸눈 잭'에 잠입하기 위해 에모리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엿보는 장면은 데이빗 린치의 전작 <블루 벨벳>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   

 

   오드리가 신분을 속이고 몰래 들어온 것을 알아챈 블래키는 오드리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오드리는 기지를 발휘하는데, 블래키의 칵테일에 떠 있는 버찌를 먹고, 꽁다리를 입에 넣어 혀로 묶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SNL에서도 패러디 되었고, 지금도 열리는 '트윈 픽스 페스티벌'의 한 행사로 기획되고 있다. 

 

   바비가 제임스의 오토바이 연료통에 헤로인을 집어넣는 행동은 조금 모호하게 느껴진다. 바비는 지금 이럴 여유도 없거니와(그는 셜리를 리오로부터 지켜야 한다) 제임스에 대한 복수의 이유가 로라를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을 기만했다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유추해볼 수 있는 사실은, 바비는 로라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로라를 이용했을 뿐이다. 로라의 장례식에서의 모습, 그리고 후에 있을 제 3의 희생자가 나올 때, 모두들 알 수 없는 기분에 울고 있을 때 바비만이 멀뚱히 앉아있다. 로라의 '공식적인 남자친구'는 이런 놈이다. 

 

   루시가 어떤 의사에게 전화를 하고 있고, 의사는 전화로 들릴 듯 말 듯 '어떤 검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검사'인지는 다음 회에서 밝혀진다.  

 

 

10. 덧붙임   

a. 대부분 사실에 기초하여 썼고, 개개의 세부사항은 사실에 부합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실의 전후부분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b.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습니다.     

c. Refenences      

- 『Lynch on Lynch, Revised Edition』크리스 로들리, Faber & Faber
- 『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데이빗 린치,  곽한주 옮김, 그책
- <
Twin Peaks: Definite Gold Box Edition> Lynch/Frost Productions, CBS DVD, Paramount Home Entertainment
- <David Lynch The Lime Green Set> Absurda
- <Two moon Junction> Sony Pictures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
- IMDB http://www.imdb.com/   

d. 다음 글은 4월 14일 오전 9시에 올라갑니다. 

 

 

11. Bonus Screenshot (셔릴린 펜) 

  

 

   (<트윈 픽스>와는 관계없지만) 여기서부턴 <투 문 정션(Two Moon Junction)>에 나온 셔릴린의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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