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PEAKS>
               시즌  1    
               에피소드  1 (2)
               타이틀  Traces to Nowhere
               각본  Mark Frost & David Lynch
               감독  Duwayne Dunham
               방영일  1990년 4월 12일
 

 

   
 

               <지난 회 보기>
              
0. Prologue - Chaos
               1. Pilot (aka Northwest Passage) 

 
   

  

 

1.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에 한 가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시리즈 넘버링에 관한 것이다. 보통 드라마는 첫 번째 시즌에 파일럿 에피소드가 첫 번째 에피소드로 포함 되는데, <트윈 픽스>는 좀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앞서 얘기한 파일럿 에피소드는 따로 독립된 작품으로 여기고, 지금부터 얘기하는 드라마가 시즌 1의 첫 번째 에피소드로 분류된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자면, <트윈 픽스>는 파일럿, 시즌 1 - 7개 에피소드, 시즌 2 - 22개 에피소드로, 총 3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시즌 별로 끊어지는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전부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이라 시즌을 나누는 게 거의 무의미하기 때문에 에피소드별로 구분을 하기 마련인데, 이게 국가별로 제각각이다. 드라마를 제작한 미국에서는 위에서 분류한 방법으로 <트윈 픽스>를 분류한 반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시즌 구분을 하지 않고, 파일럿 부터 시즌 2 마지막 작품까지를 1~30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파일럿 에피소드의 판권 때문인데, ABC TV가 <트윈 픽스> 파일럿을 유럽에 비디오로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파일럿에 대한 판권을 사서 유럽에 출시하고, 미국에도 따로 출시를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종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로 출시가 됐다고 하는데, 확인은 못했다) 이 때문에 <트윈 픽스> 파일럿의 부가 판권이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다. 드라마 종방 후, 미국에서 <트윈 픽스>시리즈는 두 번 비디오로 출시됐으나, 모두 파일럿이 포함되지 않은, 15편의 비디오로 출시되었고, 우리나라에 출시된 비디오도 이것을 바탕으로 했다. 2001년 아르티잔에서 발매한 시즌 1 DVD에서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미국에서는 파일럿이 빠진, 7개의 에피소드로만 구성되어 팬들의 격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었다. 반면, 영국(유니버셜)과 호주(파라마운트)에서 발매한 시즌 1에는 파일럿이 포함되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DVD는 유니버셜에서 발매했기에, 파일럿이 포함될 수 있었다. 물론 이 지난한 문제는 2007년에 <Twin Peaks: Definite Gold Box Edition>을 발매하면서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히트할 줄 알았으면 그때 팔지 않는건데... 

 

   이렇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드라마 에피소드를 세는 게 제각각이다. 파일럿을 시리즈에 포함하느냐, 포함하지 않느냐에 따라, 드라마 에피소드가 하나씩 밀리거나 당겨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는 이렇게 하겠다. 원칙적으로는 파일럿, 시즌 1, 시즌 2로 나누되, 그 뒤에 괄호를 넣어 전체 시리즈를 총괄하는 번호를 붙이는 것으로 하겠다. 그러면 나중에 해당 에피소드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제작 

   시즌 1 제작 결정으로, 데이빗과 마크는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더 확장시킬 기회를 얻었다. 그들이 기대했던 에피소드보단 적었지만, 일단은 이야기를 만드는데 주력을 했다. 데이빗과 마크가 파일럿을 바탕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에피소드를 썼고, 이것을 바탕으로 할리 피튼(Harley Peyton)이 3번과 6번 에피소드를, 로버트 엥겔스(Robert Engels)가 4번 에피소드를 썼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마크가 썼는데, 그는 '고작 7시간'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다 풀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시즌 2의 제작을 위해 결말부에 여러 '떡밥'을 넣기로 했다.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시즌 1 - 7번 째 에피소드의 클리프행어 결말은 그가 가진 작가적 역량을 모두 풀었다고 할만큼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이기도 하다. 

   문제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었다. 파일럿 방영을 4월 8일 부활절로 잡고, 4월 12일 목요일부터 매 주 한 편씩 방송한다는 ABC의 '살인적인' 스케줄로 준비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게 되었다. 때문에 데이빗과 마크는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첫째, 경제적으로 촬영하기 위해, 시애틀로 가지 않고 노쓰 샌프란시스코 밸리의 스튜디오에서 세트를 세워 내부촬영을 한다. 외부촬영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찍는 것으로 한다. 둘째, 각 에피소드 별로 다른 감독이 '책임지고' 찍는다. 촬영 전, 데이빗과 마크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되, 데이빗과 마크는 그 결과물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단, 사운드 믹싱은 데이빗이 한다. 셋째, 7개의 에피소드를 '동시에' 촬영한다. 

   이런 원칙을 정하고, 실내 세트가 세워지는 동안, 데이빗은 그가 한 때 몸담았었던 AFI(American Film Institute, 미국 영화 연구소)에 가서 카렙 데스샤넬(Caleb Deschanel)과 함께 드라마를 찍을 감독들을 찾는 작업을 했다. 이렇게 해서 찾은 감독들이 티나 레스본(Tina Rathborne), 팀 헌터(Tim Hunter), 레슬리 링카 글래터(Lesli Linka Glatter)다.

 

데이빗 린치가 AFI에서 데려온 미지의 감독들 중, 가장 알려진 감독은 팀 헌터였다. 그는 87년에 <리버스 엣지(River's Edge)>라는 영화를 감독했는데, 이 영화 또한 10대 소녀의 살인사건을 다뤘다. 지금 본다면, 앳된 키아누 리브스와 무시무시한 데니스 호퍼를 발견하는 재미가 클 것이다.

 

   시즌 1 첫 번째 에피소드 감독은 파일럿의 편집을 맡았던 듀웨인 던햄이 맡기로 했다. 일단, 파일럿을 찍은지 1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파일럿의 이야기와 캐릭터에 가장 깊숙히 개입한 그가 1편의 감독을 맡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데이빗과 마크가 이미 찜해놓은 에피소드(2, 7편)를 제외하고 나면 실상 그가 고를 것은 1편 밖에 없기도 했다. 

 

에피소드 1편은 듀웨인 던햄이 감독했으나, 데이빗 린치의 인터뷰집『Lynch on Lynch』에는 데이빗 린치가 감독했다고 표기되어 있다. 아무래도 파일럿과 시즌 1의 1, 2편의 스크립트를 데이빗과 마크가 썼고, 파일럿과 2편의 감독을 데이빗이 했기 때문에 이런 실수가 나지 않았나 싶다. 1편은 데이빗이 찍었다고 보기엔, 좀 평범하게 보인다. 1편은 파일럿과 2편을 연결해주는 다리인 셈이다. 

 

 

3. 이야기 

   아침에 호텔에서 일어난 데일은 식사를 하는 중 오드리 혼을 만난다. 그녀는 로라와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며, 정신 발육이 멈춰있는 오빠 조니(Robert Bauer)를 돌봐주러 일주일에 세 번 왔다고 한다. 오드리는 데일에게 호감을 보인다. 

   보안관 사무실에 들러 데일은 윌에게 로라 부검 결과를 듣는다. 그녀가 죽은 시간은 자정에서 새벽 4시 사이고 과다출혈이 있었다. 어깨와 혀에 깨문 자국이 있는데, 그것은 자해로 보인다. 손목과 팔목, 팔에 있는 상처는 묶여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죽기 전 최소한 3명의 남자들과 관계를 맺었다. 

   셜리 존슨은 남편 리오 존슨의 빨래를 하다가 피가 묻은 셔츠를 발견하고, 숨겨놓는다. 리오는 피묻은 셔츠를 찾지 못해 성질을 부리고, 셜리를 폭행한다. 

   로라 파머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수감된 제임스 헐리는 데일과 해리의 심문을 받는다. 그는 로라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같이 있었던 사람이다. 제임스는 로라가 무언가에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고 진술한다. 로드하우스에서 난동을 부렸던 바비는 마이크(Gary Hershberger)에게 리오 존슨에게 줄 돈이 로라에게 있다고 한다. 제임스는 무혐의로 풀려나고 바비와 마이크 또한 풀려난다. 

   로라의 일기장에 있는 'J를 만나다'라는 단서로, 로라와 관련한 J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데일과 해리는 패커드 제재소를 소유한 조시 패커드를 만난다. 그와 관련해 제재소를 운영하는 캐서린 마르텔과 벤자민 혼은 제재소에 대한 음모를 꾸민다. 

   한편 반사상태에 빠진 로네 폴라스키의 부모를 취재하는 보완관보 호크(Michael Horse)는 그녀가 혼 백화점 향수 카운터에서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등장한 외팔이를 보고 쫓으나, 시체 보관소 앞에서 놓치고 만다. 로라의 친한 친구 다나가 로라의 어머니 사라를 위로하러 갔을 때, 사라는 침대 뒷편에 누군가가 물끄러미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른다. 

   제임스와 다나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바비와 마이크는 제임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로라를 치료했던 정신과의사 자코비는 로라가 남긴 테이프를 들으며 훔쳐온 로라의 목걸이를 꺼낸다. 로라의 테이프에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듯한 말과, '수수께끼 남자(mystery man)'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코비는 로라의 테이프를 들으며, 목걸이를 바라보고 웃는 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4. 에피소드 1 

   새로 시작하는 시즌의 첫 번째 에피소드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대신, 파일럿에서 다루었던 이야기와 캐릭터를 조금씩 확장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빅 에드가 보안관 해리에게 언급하는 자끄 르노(Walter Olkewicz)뿐이고, 그나마 등장하지도 않는다. 

" 어제 로드하우스에서 노마를 만나기도 했었지만, 내 임무(stakeout)를 소흘히 하지도 않았어. 싸움을 말리려 나가는데 갑자기 머리가 휘청거렸고, 그 이후론 기억도 안 나. 아마도 누군가가 내 맥주에 약을 탄 것 같아. 자끄 르노가 어제 바에서 일했어."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친절한 편이다. 예를 들어, 윌이 로라 파머의 부검 결과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이 "도대체 저렇게 끔찍한 짓을 누가 했을까?"라고 생각할 때, 화면은 리오 존슨과 셜리 존슨을 비춘다. 셜리는 리오의 세탁물 중, 피가 묻어있는 옷을 발견하고 숨긴다. 리오는 그 옷이 없어진 것을 알고 분개한다. 떄문에 자연스럽게 리오 존슨을 의심하게 한다. 게다가 그는 수틀리면 자기 부인도 패는 성격이니, 범인으로 의심하기에 알맞은 인물이다. 물론, 트윈 픽스에는 이보다 더 기괴한 인물들이 많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초자연적인 일도 발생하는데, 로라의 어머니인 사라 파머가 집에서 이상한 사내(살인자 밥-2편에서 설명된다)를 보는 것과, 병원에서 외팔이 사내가 로라의 시체가 보관되어 있는 시체 보관소 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그렇다. 보통의 드라마라면 이런 일련의 '기이한 상황'은 목격자의 환상정도로 치부하기 마련이지만, 데이빗과 마크는 이 설정을 TV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이번 편에서는 잠시 소개만 했을 뿐이고, 2편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시즌 1의 제작이 파일럿 제작 후 1년이 지난 다음에야 만들어져서 인물들의 모습이 전과 조금 다르다는 사실이다.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는 인물들은 리오 존슨과 오드리 혼(Sherilyn Fenn)인데, 그 중 리오 존슨을 맡은 에릭 달(Eric Da Re)의 모습이 가장 큰 차이가 난다. 에릭은 TV 시리즈와 극장판 모두 다 출연했는데, 그의 출연 분량을 시간 순서대로 놓으면 다소 황당한 머리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월 23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 (극장판 트윈픽스, 제작 1992년)

2월 24일 아침 (파일럿, 제작 1989년)

2월 25일 아침 (시즌 1 에피소드 1, 제작 1990년) 

 

 

 

5. 기억할만한 지나침

   "마릴린 몬로와 케네디 형제들 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드라마와 관계없는 이 대사는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데이빗과 마크는 처음에 마릴린 몬로에 대한 프로젝트로 만났다. 이 대사는 그들의 엎어진 프로젝트를 상기시키는 대사로 볼 수 있다.  

   둘째, 마릴린 몬로와 케네디 형제간의 이야기는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금발 여인과 정계 '거물' 사이의 이야기다. 케네디 형제들에 관한 스캔들 때문에 그녀의 죽음이 은폐됐다는 음모론도 있다. 이 대사는 로라 파머의 살인자가 트윈 픽스의 '거물'일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보여주고 있다(실제로 이렇게 기획됐었다).  

   그리고 세번째, 정치적인 사건을 끌어들여서 이 드라마를 정치적인 알레고리로 읽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트윈 픽스 마을 초입에 있는 두 개의 봉우리(차후에는 흰 오두막과 검은 오두막)를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보고, 트윈픽스를 선과 악이 공존하는 '미국'으로 보는 방법이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는 해석이다. 왜냐하면 당시 90년대에 초반에 나온 영화들은 이렇게 도식적인 해석이 들어맞는 영화들이 나왔던 시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얀 드봉 감독의 <스피드(Speed)>. 버스 안의 세계를 '미국'으로, 키아누 리브스를 '대통령'으로, 버스 안의 인물들을 '국민(미국을 구성하는 인종)'으로, 버스를 위협하는 전직 경찰관을 '외부로부터의 위협'으로 보고 영화를 한번 감상해 볼 것. 버스 안의 인물들이 어떻게 죽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도식적인 영화로 잘 알려져있다. 물론 우리에게야 시원한 액션 영화로 간주되지만. 

 

   빅 에드와 호크가 서로 은밀히 눈을 쓸어내리는 행위를 반복한다(이 장면은 앞서 빅 에드와 해리 보안관 사이에서도 했던 행위다). 이 행동은 '북하우스 보이'라는 자경단원들의 표식이다. 자경단원들의 활약은 나중에 펼쳐진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철썩) ㅡ.ㅡ;;;

   데이빗 린치 영화에서 가족끼리 식사하는 장면은 꽤 자주 나온다. 가족 식사만큼 가정의 화목함과 그 안에 숨어있는 갈등을 경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바비 가족의 식사장면에서는 부모와 아들의 소통 불가능한 모습을, 제임스가 다나의 가족과 같이 식사하는 장면에서는 제임스와 다나의 애틋한 감정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일련의 데이빗 영화에서 식사장면은, 이런 애틋함보다는 기괴하거나 절망적인 경우를 나타내는 게 더 많다. 

 

위로부터 단편 <할머니(Grandmother)>, <이레이저 헤드>, <극장판 트윈 픽스>, <스트레이트 스토리>,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데이빗 린치의 식사장면은 항상 무슨 '사건'이 발생된다. 가장 '정상적인(?)' 영화인 <스트레이트 스토리>조차, 저 장면에서 앨빈이 집을 떠나 형을 찾아가려는 결심을 한다. 그 외의 영화들에서는 주인공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장면들이 전개된다. 

 

   "처음엔 네 여자친구랑 사귀더니 이번엔 내 여자친구야." 바비와 마이크가 제임스와 다나가 사귀는 것을 알고 분개하는 장면이다. 바비는 로라의 '공식적인' 남자 친구였으나, 로라와 제임스가 비밀리에 사귀었다는 것을 알고 복수를 다짐한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에서는 이렇게 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많은데,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장면도 있는 반면, '기괴하게 보이는' 장면도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로스트 하이웨이>, 세 번째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 <로스트 하이웨이>의 경우는 매일 여자들이랑 잠자리를 갖는 용의자를 미행하는 형사들의 신세한탄을 언어유희(?)로 풀어냈고,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맘좋은 푸근한 노인들을 작정하고 '기괴하게' 보이도게 했다. 여담이지만, 데이빗 린치만큼 일상적인 것을 기괴하게 보이게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조시는 재재소 소유권으로 서로 갈등을 빚고있는 캐서린에게 전화를 받는다. "어제 네가 벌인 'shenanigans activities'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거야." 그 말을 들은 조시가 데일과 해리에게 묻는다. "shenanigans가 무슨 뜻이죠?" 그러자 데일이 대답한다. "허튼 행동, 해악, 종종 기만적이거나 피해를 의도하는 속임수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조시를 놀리는 캐서린의 장난이기도 하지만, 이 어려운 단어는 트윈 픽스라는 마을을 설명하는 '열쇳말'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의 'shenanigans'가 종래에는 그들에게 어떤 파국을 이끌지 계속 지켜볼 일이다.

 

   조시를 쳐다보는 해리의 모습만으로 데일은 해리와 데일이 서로 사귀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낸다. 그는 다른 일반적인 수사관들과 달리 증거를 찾기 보다는 자신의 직감과 직관을 믿는 편이고, 그렇게 수사를 진행한다. Clueless Detective. 데이빗 린치의 별명이기도 한 이 단어는 어떻게 해석하든 그 의미에 부합한다.

 


 

 

6. 덧붙임

a. 대부분 사실에 기초하여 썼고, 개개의 세부사항은 사실에 부합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실의 전후부분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b.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습니다.  

c. Refenences   

- 『Lynch on Lynch, Revised Edition』크리스 로들리, Faber & Faber
-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데이빗 린치,  곽한주 옮김, 그책
- <Twin Peaks: Definite Gold Box Edition> Lynch/Frost Productions, CBS DVD, Paramount Home Entertainment
- <Twin Peaks: Fire walk with me> Lynch/Frost Productions, CIBY 2000, New Line Cinema
- <David Lynch The Lime Green Set> Absurda
- <Lost Highway> Universal Studios
- <straight story> Walt Disney Video,
- <Mulholland Dr.> Universal
- <Inland Empire> Absurda/Rhino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
- IMDB http://www.imdb.com/ 

d. 다음 글은 3월 10일 오전 9시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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