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1disc)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비방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항상 선을 그어 놓는다. 쉽게 말해 악인은 언제나 악인일 뿐 선인이 될 수 없다. 악인들은 선인들에게서 항상 떨어져 있어야 하고 그들의 영역에 끼어들면 안 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감독을 하건 출연을 하건 항상 악인들에게 위협받는 선인들을 보호하는 역할들을 해왔다. <퍼펙트 월드>, <미스틱 리버>,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등을 제외하면 그는 줄기차게 "더티 해리"가 매그넘 45를 든 심정으로 악인들을 처단(혹은 차단)해왔다. 

   물론 지나치게 편협한 우파적 시각임엔 틀림없으나, 그의 영화가 항상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으면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노인이 차츰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서는 웃음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에서는 <더티 해리>의 결단이,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결말에서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는 흔치않은 영화다. 

덧붙임 

   마지막에 혼잣말하듯 나지막한 음성의 노래는 이스트우드옹이 직접 부른 노래이니 엔드 크레딧이 올라온다고 서둘러 정지버튼을 누르지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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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김훈의 정치성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from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09-12-14 09:46 
       김훈의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는 더이상 들어낼 수 없을 정도로 직접적인 말이다. '고전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그의 문체가 소설이, 역사가 아닌, 이곳 현세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의 독자들의 큰 바람이었을 것이다. 현실에 대해 엄정하고 냉엄한 시선으로 가다듬은 문체로 이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비판하고,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그의 독자로써 얼마나 복될까? 하지만 그것은 독자들의 이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