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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한
이지성 지음 / 성안당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고개 끄덕이면서 들어주고, 이야기가 끝나면 손을 꼭 잡고 밖으로 나가서 맛있는 것을 사주는 것이다. 이런 단순한 행동에는 세 가지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네가 힘든 거 이해해.' '나는 네 편이야.', '이렇게 맛잇는 것들ㅇ르 놔두고 죽으면 억울하지 않겠니?' 그러면 아이들은 더 이상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다시금 언제나 즐거운 천진난만한 아이로 돌아간다. (51쪽)
아이로 하여금 상상의 친구를 떠나보내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가 가진 상상의 세계를 인정해주면 된다.......아이들은 모두 그렇다. 주위에 조금만 자기 편이 되어주는 어른이 있으면 기특하게도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간다.(55쪽)
아마 당신의 아이도 괴롭히든지 괴롭힘을 받든지 둘 중하나에 속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의 편에 서는 천사표 아이들은 학년 전체를 통틀어 많아야 서너 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편을 들어주면 같이 따돌림을 받게 되니까 나타나는 안타까운 현상인데, 일단 따돌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괴롭히는 아이는 비열하고 잔인한 성품을 갖게 되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는 인격이 파괴되고, 수수방관하는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비겁한 성품의 소유자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이런 피해자가 되지 않게 하려면, 반에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있는지, 만일 있다면 그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편에 서라고,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 따돌 현상에 대한 안건을 학급회의 시간에 제출하라고,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서 너희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해주라고, 그게 진정으로 친구를 위하는 자세하고 용기를 북돋워주어야 한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결점들, 교육적 실수들, 샐패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낟. 그것들은 나를 괴롭히는 무엇이 아니라 나는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24쪽)
교육자가 아이들 안에 있는 인간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주면, 아이들 안에 있는 인간은 스스로 그 무대 위로 걸어 나와서 스스로를 완벽하게 가꿔나간다.
고통은 축복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고통을 끌어 안을 수 있게 된 태도를 갖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 내가 웃으면서 고통을 끌어안기 시작하자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세상이 나를 향해 웃어주기 시작했다. 또 나는 진실로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찾은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이었다. 내게 주어지는 모든 것에서 오로지 좋은 점만을 찾아내는 집요한 마음의 습관, 이것이 바로 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끈 시련이 준 선물이었다.
말에는 힘이 있다. 특히 아이에게 주는 부모의 말에는 절대적인 힘이 있다.
나는 부모의 정성을 아이라는 그릇 속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에 비유하고 싶다. 부모의 정성은 아이라는 그릇 속으로 매일 조금씩 떨어진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릇을 가득 채우고 넘쳐서 아이의 좆ㄴ재 위로 흐르게 될 때, 아이는 영향을 받고 변화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부모가 십 년씩 이십 년씩 정성을 들여도 변화하지 않는 아이는 구제 불능이 아니라 위대한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충만한, 정말 넓고 큰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