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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보이 ㅣ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2
사소 요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생각과느낌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말줄임표 안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것 같다. 호시노 유에게도 그랬듯이 말이다. 나도 요사이 말줄임표 사용이 부쩍 늘었다.
그나저나 왜 제목이 쿨보이일까? 썩 마음에 드는 제목은 아니다. 뭐 바꿔도 그만인 제목인 것 같아서 말이다. 짧은 분량 탓이기도 하겠지만 호시노 유의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따라사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된다. 집에서 늘 누나랑 비교를 당해 주눅이 들어 다른 사람 마음의 고통에 아주 민감하고 차별을 싫어하는 야마나카 사쿠, 스스로 느끼는 성정체성이 일반적인 아이들과는 다른, 그러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당당히 해내는 이치노세, 말하고 싶은 대로 말했으나 그 말이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앞머리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버린 아이 미야시타. 덧붙이자면 노인성 치매에도 불구하고 배나무 가꾸는 일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는 할어버지와 호시노 유의 스토커인 줄 알았던 오토바이 사나이 마츠시마 토오루, 아름답게 삶을 가꿀 줄 아는 어머니까지 개성있는 인물을 만나는 즐거움이 톡톡하다. 또, 반전의 재미도 그럴싸하다. 컬러풀의 반전이 예상되는 반전이었다면 이 책의 반전은 뜨악 그 자체이다. 자칫 '반전드라마' 같은 프로그램에서나 볼 듯한 뜨악한 반전이 짱짱한 인물들 덕분에 그나마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