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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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 눈에는 하나는 삐뚤어져 보이고, 하나는 벌레 먹어 보여도 그게 다 원본이고, 완벽한 세상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평화를 얻었죠." 

 태풍이 한 차례 지나간 자리에 혼자 남아 잔해들을 치우다보면 한숨도 나오고 눈물도 나오겠지? 그러다 한숨도 눈물도 다 잦아질 즈음이면 웃음도 나오고 희망도 생기는 법. 공지영의 책 <괜찮다 다 괜찮다>는 태풍이 한 차례 지나간 자리에 혼자 남아 잔해들을 치우며 힘들어했을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 아픔 뒤에 더 단단해지고 활기넘치는 그녀의 모습. 더 당당해진 굳센 그녀의 모습은 힘들어 주저않은 이들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다 다 괜찮다'며 위로까지 한다. 자신에게도 우리에게도 던지는 '괜찮다' 주문은 신비할만큼 효력이 뛰어나다. 그러니 삶에 지친 사람들이여 그녀의 책을 한 번 만나보라. 결코 나쁘지 않다. 모든 게 다 괜찮아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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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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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엄마가 그랬지, 욕설은 아무리 하찮은 의미로라도 하지 말라고. 네가 한 거친 말들이 사라지지 않고 이 지구 위를 떠돌다가 나무에게도 냇물에게도 눈송이에게도 내려앉아 스며들지 아느냐고 말이야. 우리는 그 나뭇잎이 길러 낸 과일을 먹고, 그 물을 마시고 그럴지도 모른다고.-9쪽

조용한 생활을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연극이 필요한 그런 결혼은 안 된다는 거야.-13쪽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할 지 모를 때, 되는대로 아무 길이나 들어서지 말고 앉아서 기다려라. 네가 세상에 나오던 날 내쉬었던 자신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네 마음속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마음이 네게 이야기할 때 마음 가는 곳으로 가거라.-16쪽

엄마가 나무라는 것은 '너의 게으름'이지 '게으른 너'가 아니라는 거야. 우리가 비난에 상처입는 것은 대개는 이 둘을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진정한 충고인지 비난인지는 사실 말을 하는 사람이 이 둘을 잘 구별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29쪽

우리는 나이 들수록 의문을 품지 않고 질문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배운 삶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 된다. 절대적이고 당연한 가치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온전히 너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와 네가 사는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 좀 더 객관적으로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기 위해서 말이다.-64쪽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계속 그것을 전가한다.-107쪽

미움을 표현하기 위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외에는 그 방법을 모르는 우리 상처받은 인간들 말이야.-148쪽

엄마가 말했잖아. 진정한 자존심은 자신에게 진실한거야. 신기하게도 진심을 다한 사람은 상처받지 않아. 후회도 별로 없어. 더 줄 것이 없이 다 주어버렸기 때문이지. 후회는 언제나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을 속인 사람의 몫이란다. 믿는다고 했지만 기실 마음 한 구석으로 끊임없이 짙어졌던 의심의 그림자가 훗날 깊은 상처를 남긴단다.-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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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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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랍의 미소가 계속되길 빌면서, 연을 쫒는 아미르가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허우적거리지 않기를 빌면서 책 장을 덮는다. 

 책 두께가 꽤 있기에 긴장하고 읽었는데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술술 책장이 넘어간다. 아프가니스탄의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고 아미르와 하산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그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을 담보로 하고 있을 때 슬프다. 아미르의 행복이 하산의 불행을 담보로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 고국을 떠나면서 겪은 일들을 보며)바바의 정의로움에 감탄했었는데, 미국에서 막노동을 해 가며 아미르를 가르치는데 헌신하는 바바의 모습을 보며 감동했었는데! 아미르가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고 느낀 배신감과 똑같이 나도 바바에게 배신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바바의 행동(알리와 하산이 떠나겠다고 했을 때 엉엉 울던 모습들)들이 하나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바바도 많이 괴로워했었구나! 그래도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채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하산에 비하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주인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밖에 몰랐던 하산. 그가 너무도 가엾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그만하련다. 다만 한 나라안에서 무시해야 할 대상을 만들어놓고 대놓고 무시하고 목숨을 거두어가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하산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더이상 또다른 소랍과 아미르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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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김영욱 지음 / 루덴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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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지루하지 않아서!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 경제성 등을 설명하는 책들은 거의 대부분 재미없고 딱딱하며 지루하기 쉬운데 이 책은 세종대왕을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얘기, 왕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들을 언급하며 세종대왕의 뛰어난 업적 한글 창제까지 얘기하니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해야하나? ^^ 특히 소헌왕후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담은 <월인천강지곡>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으니 세종대왕이 너무도 멋져 보인다.ㅋㅋㅋ   

 물론 가장 중요한 한글에 대한 얘기도 빠뜨리지 않고 쉽게 전달하니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듯하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 읽는 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누군가  한글의 우수성, 과학성에 대해 묻는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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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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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한 템포 늦게 시작하게 되는 베스트셀러들. 글쎄 왜 일까? 한참 이 책에 대해 떠들썩하던 때에는 책장을 넘기기가 싫어 안 읽다가 조용해지면 무슨 얘기였길래 다들 열심히 읽었던 걸까 궁금해 보게 되는 것이 베스트셀러들이다. 이 책은 손예진, 김주혁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던 탓에 더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 작가의 '동정없는 세상'이라는 책을 이미 읽은 바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유명세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면(?) 믿어줄까?ㅋㅋㅋ 하여튼 변명도 참 궁색하다. '동정없는 세상'을 통해 남자 아이들의 심리를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좀더 획기적인 내용의 소설을 선보인다. 아내가 결혼했다니, 남편이 둘! 푸하하하 한국 사회를 뒤집어 놓고도 남을 만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작가 내공이 장난이 아닌게 첫번째 남편 집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고 며느리를 '죽일 년'이라 규정하며 쥐어뜯는 장면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전적으로 남편에게만 '두 번 결혼한 아내'의 모습을 묵묵히 견뎌낼 수 있도록 설정했다는 것^^ 결국 한국 사회를 뒤집어 놓지 않았다는 것, 히히히! ㅋㅋㅋ 뭐, 이 사실을 만천하가 알고 한바탕 생난리가 났다가 일처다부제를 수긍하게 하는 것도 재미는 있으련만^^ㅋㅋㅋ  '사실상 일부다처가 가능했던 한국사회에 왜 일처다부는 안 되는가?  '일처다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소설에도 등장하지만 한국사람들의 대부분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병수의 사고방식과 같이 남자가 피우는 바람은 용서되나 여자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는)을 꼬집는 것은 어떤가? 병수처럼 부인이 바람 피웠다고 이혼하네 어쩌네 하는 친구를 본 덕훈은 "남자랑 여자랑 다르다고? 인마, 달라 봤자 뭐가 얼마나 다르겠냐?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사람인데, 거기서 거기지." 라고 얘기할만큼 뒤집어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인(인아)을 둔 덕훈이 짠하면서도 '네가 한국남자의 고 못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하는 사명감을 띤 사람이라고 생각하렴.' 중얼거리게 된다. 이 어찌 통쾌하지 않은가? 남자의 목소리를 빌어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ㅋㅋㅋ 이 책은 이렇게 키득거리며 읽게 된다. 그래서 좋았다. 하지만 한 가지! 축구 얘긴 내가 인아처럼 축구에 관심있는 여자가 아닌지라 읽기 힘들었다. 축구 이야기와 교묘하게 결합된 소설이 멋지긴 했으나 도통 모르는 얘기와 인물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나보고 인아처럼 살아보라고 한다면? 답은 정말 그건 아니다! 그녀의 당당함에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나는 싫다. 한 명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힘든데 두 명씩이나?! 어이쿠^^ 못해!  

 참,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시앗은 돌부처도 돌아눕게 한다는데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돌아눕지도 않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덕훈이 위대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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