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소랍의 미소가 계속되길 빌면서, 연을 쫒는 아미르가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허우적거리지 않기를 빌면서 책 장을 덮는다. 

 책 두께가 꽤 있기에 긴장하고 읽었는데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술술 책장이 넘어간다. 아프가니스탄의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들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고 아미르와 하산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그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을 담보로 하고 있을 때 슬프다. 아미르의 행복이 하산의 불행을 담보로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 고국을 떠나면서 겪은 일들을 보며)바바의 정의로움에 감탄했었는데, 미국에서 막노동을 해 가며 아미르를 가르치는데 헌신하는 바바의 모습을 보며 감동했었는데! 아미르가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고 느낀 배신감과 똑같이 나도 바바에게 배신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바바의 행동(알리와 하산이 떠나겠다고 했을 때 엉엉 울던 모습들)들이 하나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바바도 많이 괴로워했었구나! 그래도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채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하산에 비하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주인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밖에 몰랐던 하산. 그가 너무도 가엾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그만하련다. 다만 한 나라안에서 무시해야 할 대상을 만들어놓고 대놓고 무시하고 목숨을 거두어가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하산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더이상 또다른 소랍과 아미르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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