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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파워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심리학
미아 퇴르블롬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눈을 감고 당신이 진정으로 관심 갖는 3명의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오. 10초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나 역시 이 질문에 10초는 커녕 1초도 못되어 내 아이를 생각했고, 내 남편을 생각했고, 부모님을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쪽집게인지 이 책은 다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아이를 떠올렸습니까? 아니면 남편? 아내? 부모님? 훌륭합니다!"
그래놓고 뒷통수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하지만.......당신은요?"
아, 잠시 주춤했다. 그리고 반문했다. 그래, '나'는?! 책에 확 끌려가는 느낌, 오랜만이다.
한참동안 '나'는 어디에 있는지 곰곰 생각했다. 나는 내 '사회적 가면'을 하나하나 벗어보았다. 가면 안의 나는 이 책이 말하는 자존감, '자신만이 지닌 특별한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나? 아니, 가족이나 친구 등이 '나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좋게 내려주면(?) 황송하게 받느라 혹은 나쁘게 내려주면 불만을 토로하느라 바빴지 내 스스로 나의 가치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듯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내려주는 평가를 조금이나마 좋게 받아보고자 노력하느라 그 가면 안에서 헐떡이고 있는 나를 이제껏 발견하지 못했겠지. 좋아, 나를 뚫어지게 응시하자!
이 책은 이렇게 '내'가 내 인생의 주인임을 새삼스레 알려준다. 그리고나서 조곤조곤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좋은 기분 은행계좌'에 돈을 꾸준히 저축하는 것과 같이 든든한(91쪽)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 말이다. 하지만 책 첫 장에서 끌리던 느낌에 비해 책의 내용은 지루한 반복이 많다. 자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너무도 많은 얘기를 하다보니 생긴 현상인 듯하다. 조금 말을 줄이지,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살포시 반감이 든다. '지금 자기가 변화시킨 사람들이 많다고 자랑하는 것이야?!' 내가 삐딱한 건가?^^
어쨌든! 자존감이 흔들리지 않도록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훈련에 동참하도록 끊임없이 독려한다. 그 독려가 참 고맙다. 그래서 나 역시 훈련에 동참하기로 다짐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정하고 짜증과 화 다스리기에 초점을 맞추어 시작하련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또 한 사람을 포섭했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진흙 속의 진주'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