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함께 일해요: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이벤트]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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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가 성별이해 지능 전문가 바바라 애니스와 함께 쓴 최신작이다. 역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다르다는 것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며 양성평등을 줄기차게 주장해도 남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오해만 남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남녀관계의 핵심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여성들이 점점 학사나 석사학위를 받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경제적민 문제와 여성들의 야망이라는 동기로 인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성별이해 지능이 없다면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성별이해 지능'이 더이상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성남자나 금성여자인 상태로 남게 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으리라는 근본적인 가정 때문에 서로에게 잘못된 기대를 하게 되고 그러다 서로 오해하고 갈등이 유발된다.  - p.31


일과 삶의 수많은 스트레스와 불만족스런 느낌은 서로의 다름을 억누르고 똑같이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생겨난다.  - p.37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인 남녀평등을 이루고 유지하는 길이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 p.48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사이드미러나 백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 운전자는 그 사각지대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다. 남녀관계에도 서로 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저자는 이 사각지대의 대표적 사례로 여덟 가지 상황을 제시한다. 이 사각지대들은 남녀간의 소통단절, 오해와 불신, 좌절과 원망을 불러일으킨다. 이 여덟 가지 사각지대는 다음과 같다.


여자들은 남자가 변하길 바란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배제되고 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여자들은 질문인 너무 많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여자들은 너무 감정적이다?

남자들은 무신경하다?


남녀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직 내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결과나 성과를 지향하지만 여자는 과정을 지향한다. 이 관점의 차이로 인해 항상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남녀 차이로 인해 갈등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아직 갈등이 없었거나, 또는 이제 막 조직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남녀간의 협업 방식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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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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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바로 '공동체'라고 할 것이다. 요즘 사회에서 공동체를 찾기란 정말 어렵다.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과 인사는 제대로 하며 지내는가를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올 것이다. 나만 해도 2006년 결혼과 함께
 신혼집으로 이사하면서 떡을 맞춰서 옆집 사람들에게 돌린 뒤로는 한동안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후로 옆집 사람들이 모두 이사간 뒤에는 아무도 인사를 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현실이다.



저자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누가 만들어주는 공동체를 찾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독서모임, 스터디 서클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에서 삶을 나누는 사회적 유대야 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공동체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출발선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타인과의 대화를 피할 수 없는 장소를 만들라는 조언(p.74)은 인상적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사옥을 기획할 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회사 건물 중앙에 커다란 홀을 만들고 모든 시설이 홀과 연결되어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지역사회나 국가차원에서도 이러한 노력들은 필요해 보인다. 광장, 공원, 노천카페 등 낯선 사람과 대화하여 그들은 배려하는 것은 공공선에 주목하는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근원이 된다(p.76).


저자가 이러한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경쟁의식 때문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법이라고 가르치고 또 배우는 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은 모든 상황에서 경쟁을 의식한다. 경쟁이 기반이 된 사회에서 상대방은 그저 나의 경쟁상대일 뿐이다. 하지만 경쟁이 아닌 협력이 기반이 된 사회에서 상대방은 동역자이가 동지가 된다. 나의 꿈과 비전을 나누고 함께 이루어갈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표지에 적힌 부제목도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라고 되어 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사회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친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다. 또는 잘난체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거나 무시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닫혀진 사회이며 자기 이익의 유무에 따라 사람과의 네트워크 방식이 달라지는 현실을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10여 년 전 일본을 여행하면서 그들의 질서의식과 배려정신에 놀란 적이 있다. 여러가지 경험들이 있었지만 몇가지만 이야기하자면, 먼저 회전문에서 경험한 사례이다. 회전문을 이용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배려정신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내가 갈만큼 보다 훨씬 더 회전문이 많이 움직이도록 세게 밀어서 뒷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일본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전문을 통과할 때마다 힘차게 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느낀 것은 나혼자 밀고 있는 것처럼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었고 언젠가 회전문을 밀면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밀지도 않는 것이었다.


일반문도 마찬가지이다. 문을 열고 나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하여 잠시 잡아주는 것이 예의이고, 일본에서는 열이면 열 모든 사람이 그런 배려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시도해 보았다. 그런데 만약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는 상황이라면 같이 힘들여 잡는 척이라도 하면서 고맙다는 목례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 거의 대부분은 나가면서 문을 잡아주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그 문틈 사이로 얌체같이 더 빠른 걸음으로 냉큼 통과해 버린다. 순간 앞에서 문 잡아주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나는 몇번에 걸쳐 바보가 된 이후에 다시 하던 대로 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뒤에 사람이 다치던 말던 내가 나갈 수 있는 만큼만 열고 세게 닫아버린다. 우리나라에서 길에 걸어가거나 차창을 열어놓고 운전을 하면서 담배를 파우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담배연기를 마시건 담배재를 뒤집어쓰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책의 저자는 대체로 미국을 비판하고 있는 있다. 하지만 몇명 되지는 않지만 내가 경험한 미국의 중상류층 사람들은 최소한 이렇게 남에게 배려하는 정신은 몸에 배여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배려정신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멀고도 먼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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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 홍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무중력 방랑기
티어라이너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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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했다. 첫 여행지는 일본이었고 그 다음해 한번 더 일본을 다녀왔다. 두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로 나중에 취업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1년에 한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었던 11년의 세월이 지난 뒤 다시 해외여행에 도전했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경험한 해외여행은 중독성에 강해서 그 뒤로 설날이나 추석 연휴에 어김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많게는 1년에 세번을 다녀오기도 했다. 결혼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해외여행을 다시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때 다녀왔던 경험들은 내 인생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특히나 혼자 여행을 다녀왔던 몇몇 지역은 남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움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저자는 가수 티어라이너. 그는 여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여행은 세상 밖으로의 모험이나 도전이 아니라, 완벽한 자기내면으로의 침잠이다.  - p.8


그가 다녀온 여행 동선은 다음과 같다. 스페인 → 포르투갈 → 모로코 → 스페인. 여행지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내용도 있었지만 각 여행지를 다니면서 저자가 느낌 감정이나 개인의견을 표현하는 측면에 더 많았다. 특히 스페인의 다섯번째 마지막 여행지였던 산티아고 델 콤포스텔라의 내용은 대부분이 저자의 작곡 경험을 정리하였다. 화성학을 배운 적도 없고 악보를 그릴 줄도 몰라 기타로 좋은 화음을 발견해도 그 코드를 직접 기입하지 못해 나름대로 별도로 고안한 암호같은 기호로 표시해 둔다는 식의 내용이다. 포르투갈의 네번째 일정이었던 라고스 편도 음악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나도 음악에 관심이 있어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여행지와 상관없는 이런 내용들은 여행정보를 알기 위해 보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내용일 것 같았다.


첫 여행지인 스페인의 마드리드로부터 출발해 스페인의 북서쪽으로 이동한다. 마드리드 인근의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거쳐 바야돌리드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마지막으로 스페인을 떠나 포르투갈로 향한다. 이중 톨레도는 스페인의 과거 수도였다고 하니 고풍스러운 중세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이다. 포트투갈 여행은 첫 여행지인 항구도시 포르투를 시작으로 수도인 리스본, 신트라, 라고스, 파루를 거친다. 포르투에서는 바다를 향해 정처없이 걷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데 나도 혼자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무작정 걷는 일이 많았는데 그 때의 내 모습과 교차되었다.


나는 걷는 여행이좋고, 내가 걸어가는 방향이 옳다고 확신했지만 이유는 잘 알지 못했다.  - p.101


파루에서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던 날, 저자는 숙소의 옥상에서 포르투갈 맥주인 슈퍼 복(Super Bock)을 마시며 하늘의 별을 동무삼아 누워 있었다고 한다(p.143). 얼마나 멋진 모습이던가. 여행의 별미야 말고 이런 모습일 것이다. 파루에서 스페인의 세비야로 넘어간 뒤 저자는 모로코로 향한다.


이 여행에서의 가장 특이한 나라는 모로코가 아닐까 싶다. 모로코라고 하면 아프리카에 속해있는 나라라는 정도만 알고 있지 위치라든가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한국사람이라면 모를 것이다. 위치를 보니 이베리아 반도 바로 아래에 바다로 아프리카 대륙이 위치해 있는데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북부에 위치해 있었다. 모로코의 마라케시를 지나 사하라 사막에서 저자가 만난 것은 낙타. 사막을 횡단을 위해 탄 낙타는 무리 중에서 가장 빈약해 보이는 낙타였고, 무지막지하게 싸대는 낙타똥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여행지인 테투안의 골목 거리거리를 돌아다니며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다시 스페인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행선지를 선정한 것 같다.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와 출발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대략 10개 도시를 여행한다. 책 초반부에 스페인의 첫 여행지인 마드리드에 도착하여 강도를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차갑고 냉정한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한 반면에 남부 안달루시아의 도시들에서는 좋은 추억이 될 만한 경험이 더 많았다고 한다. 아마도 지역 사람들이 고유 성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약 두달 간 세 나라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대략 그 정도 기간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데 경청해 볼 만하다.


여행 계획에 키를 쥐고 컨트롤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여행 전에 치밀하게 일정을 짜서 계획한 대로만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시간에, 여행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상황에 맞춰 일정을 늘이거나 줄이고, 때로는 뒤집거나 건너뛰며 기분도 내고 여행을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 p.286


책 본문의 어느 곳엔가, 그리고 책 마지막의 후기에서 저자는 본인을 '한량'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대략 뜻은 알고 있었지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었다. 책을 읽는 도중에도,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도 저자가 자신을 한량이라고 표현한 것에 동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서민층을 차지하는 직장인들은 해외여행을 꿈꾸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말이다. 요즘에야 주5일 근무가 많아져서 주말에 해외여행을 짧게나마 다녀오는 사례들이 많았고 나 역시 그런 혜택을 보곤 했지만 좀더 여유롭게 살아야 할 40대가 된 이후로 생계활동에 치여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한량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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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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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운영하는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에 작년 봄에 생체모방에 관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라 생각되어 책 한권 읽어볼 요량으로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다. 재닌 배니어스가 쓴 ≪생체모방≫이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겠나 생각을 하여 구입을 고려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도 그의 책을 생체모방이라는 말을 최초로 만든 이정표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 때 배니어스의 책을 좀 읽어봤으면 제이 하먼의 이 책을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NDSL의 칼럼에 따르면 생체모방공학이란 살아 있는 생물의 행동과 생김새, 생산 물질 등을 모방해서 첨단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이 하먼은 자연으로부터 배운 것을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하는 것(p.11)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했다. 결국 생체모방의 컨셉이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직면한 기술·생물·디자인의 문제에 대한 대답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원천이 자연이라는 사실에 착안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기업가이자 발명가로서 보낸 30년의 세월을 통해 생체모방의 전문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PAX 사이언티픽이라는 벤처기업을 세워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생체모방은 21세기를 이끌어 갈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원서의 제목인 ≪The Shark's Paintbrush≫에서 ≪새로운 황금시대≫로 번역서의 제목을 바꾼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에 따르면 상어의 피치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페인트의 사례를 생체모방의 예로 소개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책 전체적으로 나오는 내용중에서도 약간은 사소해 보이는 사례를 제목으로 하는 것보다 번역서의 제목이 마케팅 효과는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언뜻 듣기에도 기술지향적이고 공학지향적인 '생체모방'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되어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가. 전체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1장부터 3장은 생체모방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으며, 4장부터 11장까지를 비즈니스 적용 사례와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생체모방기술로 인해 의학분야와 의료보건분야 뿐만 아니라 생산, 화학, 디자인, 전력, 환경 등 상상할 수도 없는 많은 분야에 적용하게 된다면 진정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에 이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명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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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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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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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먼저 책을 펼치면 간단한 삽화와 함께 짦은 문장이 두 페이지에 걸쳐서 표시된다. "두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하고 말 것이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경구지만 뭔가 머리를 스치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지만 과연 나는 무엇이 집중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단 하나'는 무엇인가. 책의 본론이 시작되는 1장의 제목이다. 단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며, 포기함으로 인해 단 하나에 초점을 좁혀 더 집중할 수 있다. 앞서 토끼 우화에서 스쳤던 생각은 도미노 효과를 이야기하는 2장에서 무릎을 치게 만든다. 1983년 론 화이트헤드라는 과학자는 당시 과학 저널에 한개의 도미노는 자신보다 1.5배가 큰 것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2001년 한 물리학자는 8개의 도미노를 연결하여 실험에 성공했다. 첫번째 도미노는 높이가 5센티미터에 불과했지만 여덟번째 도미노는 90센티미터에 달했다고 하는데 만약에 이 실험을 계속 이어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론상으로 화이트헤드의 도미노는 등비수열이다. 앞서 실험에 계속 도미노를 연결하였다면 18번째는 피사의 사탑 크기가 될 것이고, 23번째는 에펠탑보다 클 것이며, 31번재는 에베레스트 산보다 900미터나 더 높을 것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51번째 도미노는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만큼이나 클 것이다. 이 현상으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그러니 앞으로 성공을 생각할 때는 항상 달을 목표로 삼아라. 남다른 성과를 얻기 위해선 삶에서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 p.24

 

핵심은 오랜 시간이다. 성공은 연속하여 샇인다. 단, 한 번에 하나씩이다.  - p.26

 

이어서 단 하나에 집중하여 그 파급효과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인 기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상적인 하나만 언급하자만 영화 ≪스타워즈≫이다. ≪스타워즈≫의 출발은 영화였지만 6편의 영화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수익을 캐릭터 완구를 통해 벌었다는 사실이다. 우리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이러한 사례들은 많이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는 항상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단 하나는 무엇인가?"

 

그 단 하나를 발견하는 것이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하나의 일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 단 하나로 인해서 관련된 다른 일들이 파생된다. 브룬디 출신의 미국 육상선수인 길버트 투하본예는 자신의 단 하나인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전미육상대회에서 6번이나 메달을 땄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고향인 브룬디에 우물을 파주는 사업을 하는 가젤 재단을 창립하여 '물을 찾아 달려라'라는 모금 행사를 진행하였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단 하나인 컴퓨터 과학기술로 인해 15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으며 더 나아가 재단 설립을 통해 글로벌 헬스 프로그램에 투자하여 컴퓨터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전염병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일을 한꺼번에 많이 처리하는 사람을 능력자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믿음이라고 단언하며, 이와 관련한 여섯가지 잘못된 믿음을 소개하고 있다.

 

1.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

2. 멀티태스킹은 곧 능력이다.

3. 성공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온다.

4.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다.

5. 일과 삶에 균형이 필요하다.

6. 크게 벌이는 일은 위험하다.

 

4장부터 9장까지는 바로 이 '거짓말'들에 대해서 잘못된 점들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먼저 무조건 많을 일을 처리하면서 바쁜 것이 성공하는 착각에서 벗어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일을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할 때 20%의 노력으로 80%의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더 나아가 20%가 아니라 단 1%, 단 하나의 중요한 일을 찾는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모두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한다. 저자가 인용한 문구 중에 '멀티태스킹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망칠 수 있는 기회'라는 스티브 우젤의 말(p.60)이 인상적이다. 비행기 조종사는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의사는 수술을 하면서 멀티태스킹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거짓말에 비해 진실이란 무엇인가. 역시 원씽, 단 하나로 다시 돌아간다.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이며,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나의 단 하나는 무엇인지 질문을 해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좋은 질문을 해야 길게 늘어선 도미노 줄의 가장 첫번째 도미노로 나아가게 된다. 저자는 이 좋은 질문을 '초점 탐색 질문'이라고 표현한다. 초점탐색 질문은 삶의 서로 다른 여러 분야에서 자신만의 단 하나를 찾도록 도와준다(p.148). 그리고 '지금 당장', '올해', '5년 내에' 등의 시간 관련 단어를 써서 김장감을 부여하거나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결말로 갈수록 피상적인 결론을 제시하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단 하나의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라든가, 우선순위를 세워놓고 살라는 등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서 한두번씩은 들어봄직한 제안들을 하고 있다. 약간은 아쉬운 부분을 제외하면, 일본 저자 답게 저자의 각 제안들을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제안하는 등 쉽게 이해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법들이 유용하다. 복잡하게 살고 있는가? 영화 <주유소 습격작전>에서 유오성이 맡았던 무대뽀는 패싸움이 벌어졌을 때 한놈만 팬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원씽의 철학과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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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곰 2013-10-2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엇!이책 저도 읽어봤어요!!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요!! 리뷰잘봤습니다요~!!
자기계발서적 좋아하시면 제가 본책들중에서 혼자일땐 외로운 함께일땐 불안한
이책 추천해드려요~~
다음에도 좋은 리뷰부탁드려요^^

초코머핀 2013-10-2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