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그걸 마음에 담는 순간 개인적인 영역이 되는 것 같다. 다 같이 누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는 가족도 각각 조금씩 다른 곳을 보는 것처럼. 큰 아들은 드문드문 떨어지는 유성우를 눈으로 쫓고, 엄마는 별자리를 새끼손가락으로 이어보고, 아빠는 숲과 하늘의 경계선을 눈으로 찍어뒀을 수도 있다. 막내는 나무 냄새만 기억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 지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이가 쓴 소설을 읽고 연주를 듣고 사진을 보는 것 아닐까? 다른 사람이 느꼈을 무언가(아름다움이 아닐 수도 있지만)를 한 템포 늦게 보는 것뿐이다. -107쪽

 

아는 사람들과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것,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그러다보면 우리는 점점 좋은 것들을 많이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게 뭐 좋은 거냐고 타박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또 누군가는 그런 것도 있었구나,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될 것이므로, 속에만 담아두고 있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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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제로 나아가야 한다. 스티븐 킹의 말이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거창한 이념보다 사소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믿음직스럽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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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 회화에서 소실점의 위치는 화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모든 관찰자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지점에 소실점을 맞춰야 한다고 우기는 태도는 지극히 권력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권력이 은폐된 소실점을 사람들은 여전히 객관적이라고 믿고 있다 사실이다.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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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의 재능은 타고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궁금해하지 않고 자신의 단점을 궁금해해요.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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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날 - 오늘의 일기 보림 창작 그림책
송언 글, 김동수 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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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보증수표 송언쌤이랄까...
깜찍한 결말이(너무 기대하면 실망함 ^^;) 그림책에 별 관심없는 초6도 몇 번씩이나 다시 들여다보고 큭큭거리게 만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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