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히지도썩히지도말고' 라고 꼬리표를 달았지만 이제와서 보니 원래 하려던 말은 '못본척하지말고버리지말고썩히지말고' 쯤 됐었다. 감정은 어느 정도... 삭히는 게 맞는 것 같다. 삭히는 게 싫으면 조금 익혀도, 가공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너무 날 것 그대로는 조금 지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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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어내려간 이야기가 좋다. 책의 끄트머리에서 밝혔듯, 글쓴이가 어른으로서의 자기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기보다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연습을 하는 기회를 마련해주려고 애쓴 것이 읽힌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또 거기서 피드백을 얻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동력을 가진 사람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모이고 많이 읽혔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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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Memory (Hardcover)
Nina Laden / Little Brown & Co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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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열면 드러나는 펼침면의 일러스트는 무대위의 막이 올라가는 순간 같은 연출효과를 냅니다. 바람 타고 날려 들어온 깃털을 줍는 아이 위로 글쓴이가 낭송하는 구절이 울리는 것 같은 착각도 들어요. 

깃털이, 한때 자신이 새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기억할까? 책은? 책은 언젠가 자기가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나의 단어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걸 알고 있을까? 그게 무엇이든, 스스로가 작고 볼품없을 때가 있었고, 반대로 지금은 별볼일 없어도 한때는 빛났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까? 책을 덮는 순간에 스스로에게 뭔가 묻고 싶어질지도 모르죠. 


철학하는그림책 

어른도생각해볼문제 

그림으로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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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a Bear on My Chair (Paperback) - 『내 의자에 북극곰이 앉아 있어!』원서
Collins, Ross / Nosy Crow Ltd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번역하면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라이밍 그림책. 

한편으로는 역지사지의 교훈도...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도 당하기 싫을 거라는 건 상식이잖아요. 


웃겨요 

가르쳐주고싶은마음 

말장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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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초에 있었던 일로 며칠째 마음이 산란하다.

 

세상에 나만큼 치과에 돈 많이 벌어준 사람이 있을쏘냐, 자부하면서 (별 쓰잘데없는 게 다 자랑스럽다) 산 세월이 꽤 길다. 남들은 그 돈과 시간과 건강을 갖다바치기 전에 이미 정신차리고 이를 열심히 관리하면서 살았는데 나란 인간 뭐하고 산 것인가... 여하튼 그래도 뒤늦게나마 정신차리고 주기적으로 치과를 다니며 관리한답시고 노력은 했는데 이미 망가뜨려 놓은 정도가 심하여서 열심히 챙긴다고 해도 건강하다고 보기는 힘든 범위에 들어갔을 거라고 확신한다. 본디 확신이란 말은 좀 긍정적으로 유인원 포즈로 가슴을 두드리며 써야하는 법인데 이렇게 쭈그리 감성으로 쓰고 있다니 이것 참...

 

여하간.

 

워낙 단기 체류인데다가 출국 직전에 두어 번 다니던 치과에서 마지막 점검도 받고 나와서 정말이지, 다른 건 몰라도 치아에 관해서만큼은 아무 걱정을 않고 있었는데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는다. 아, 진짜 울고 싶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 나라의 의료비는 살인적이다. 꽤 괜찮은 치과보험을 들어놓은 집의 아이가 유치를 빼는 데 든 돈이, 보험처리를 하고도 원화로 5만원 넘어 나왔으니 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아이들과는 또 다른 이유로 스트레스가 많았고 체력이 심하게 딸려서(허리가 4인치가 줄었다! 살 빠지면 좋겠다 노래를 불렀어도 이런 식으로 빠지는 건 한 개도 반갑지가 않은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는데 면역력 저하인지 뭔지 원인은 모르겠어도 어느 날부터 잇몸이 발갛게 부어올랐다. 원래도 염증이 잘 생겼던 위치인지라 별 걱정도 않고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나아지기는 뭐가 나아지나... 양치할 때마다 세면대에 피를 뱉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소염제를 사다 먹어야 하나, 별로 없네. 민간요법으로 버텨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인도인 친구가 이게 좋다며 클로브를 챙겨다 주는데 하루이틀 지나니 이것도 약발이 다한 것 같고. 하늘 끝까지 솟아오를 기세를 품은 진료비를 감수하며 병원을 가야 돼 말아야 돼 고민하던 어느 날 결국 예약을 잡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한인치과를 갔다. 사람들이 엄청 좋아라하는 서울치대나오신 한국인 원장님은 찾는 분들이 줄을 서셔서 그냥 급한대로 치약광고 모델같은 미소를 짓는 중국인 덴티스트에게 진료를 봤다. 치아가 너무 깨끗하다고!!!! 이렇게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왜 크라운이 이렇게 많은지 좀 미스터리이긴 하다는 그 쌤에게 제가 정신차린 지 몇 해 안 되었다고 말하긴 느무 민망해서, 뭐 그건 됐고 어금니가 약간 감염증상이 있는 것 같고 욱신거리긴 하는데 통증이 심하지는 않은데 신경이 쓰여서 왔다니까 자기가 엑스레이를 보니까 아주 심각하지는 않은데 혹시 모르니 치주전문의한테 더블체크를 받는 게 좋겠다고 해서 다음 예약을 잡았다.

 

그리하여, 온 김에 딥클리닝을 받고, 물론 엑스레이도 찍긴 했지만- 의사 상담을 했고, 이 비용이 425달러였다는 사실.

ㅋㅋㅋㅋ

원화로 대략 50만원 넘으려나요?

항생제 처방도 받았는데 항생제는 비교적 저렴하게 2만원... ㅠ.ㅠ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항생제 투여가 끝나고 다시 미친듯이 붓기 시작한 잇몸에서 이젠 대놓고 고름이 발생.

때마침 다가온 치주과 담당의 진료예약날을 미뤄야 고민하다가 그냥 갔는데 가지 말 것을 그랬다. 살면서 온갖 의사를 다 만나봤지만 이렇게 의사 안 같은 의사도 처음 봤다. general dentist가 진료한 날의 엑스레이만 보고 (나도 엑스레이 대충 볼 줄 아는데 염증이 뿌리조직까지 간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전에 본 의사도 it looks ok to me... but let's get it double checked for safety 라고까지 말했는데), 툭툭 건드려만 보더니 무조건 뽑아야 한단다. 부가설명 같은 건 일절 없다. 그래도 명색이 어금니인데, 발치하고 뭘 어쩌겠다는 대안은 하나도 없고. 너무 기가 막혀서 안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너 되게 씨리어스한 상황인데 상황파악을 좀 못하는 것 같다, 니가 모르나 본데 너 진짜 큰일나. 지금 당장 빼버려도 균이 옆에 다 퍼져있을 수 있는데 그걸 놔두겠다고? 그러는데... 뭐지, 협박당하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내가 이걸 빼더라도 우리나라 가서 빼고 오지, 여기선 안 뺄거야. 그러니까 비행기 타서 고도가 높아지면 통증이 말도 못하게 심해질 거란다. 아, 진짜 싫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그딴 소리나 들어서 혈압 올랐는데 또 십만 원을 결제해야 했다. 살다살다 이렇게 짜증나는 경험도 참 오랜만이었다.

 

집에 와서 분노의 검색질 끝에 알아낸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나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의 치주질환 환자에게도(사진들을 너무 친절하게;;; 올려놓으셔서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더라) 기본적으로 치아를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하더라는 거. 최후의 최후의 최후의 수단까지 써봐도 안 될때 발치를 하지 지금 나처럼 통증도 없고, 시린 증상도 그닥 없고, 그렇다고 치아가 흔들리는 것도 아닌데 이부터 빼자고 달려드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오기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서는 당장 빼야 된다고 난리고, 바로 염증제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에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도 하고, 이러나저러나 결과가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신경 좀 쓰면서 버텨볼 생각.

여기서 염증치료를 받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비용 때문이다!!!!
제대로 해줄 것 같은 병원을 찾아다니는데 드는 비용, 신환등록 하면서 들어갈 기초비용, 이런 거 다 생각하면 정말 수백만원인거다... 정말이지 조기귀국하고 싶어지는 요즈음이다.

 

덧.

막판에 정신차려서 몇 년 좀 신경썼더니 치과의사한테 관리 잘했다고 칭찬받는 착한 어른이가 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책을 알려드리자면,

 

그니까요! 가능하면 뽑지 말라잖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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