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 안에 있거나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좁혀지기도 하고 넓혀지기도 하는 공간에 불안정하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그 조그맣고 불안정한 공간과 모든 것을 변화시키며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열정이 아니라 노력이고, 본능이 아니라 본능을 넘어선 태도입니다.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은 배워야만 하고 갈고 닦아야만 하지요. 그건 사랑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56쪽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렸거나, 밀착돼 있지 못하고 불안하게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은 사랑 말고도 많더라.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에 존재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고 다루지 않으면 언제 부서질지 몰라 마음졸여야 하는 것들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지만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가르쳐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이 글귀를 보면서 한다. 그곳에 사랑만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바싹 말라가는 사회만큼 메마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주는 뉴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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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여 안녕! - 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 마르그레트 레이 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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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이들 장난치고 말썽피운 얘기 들으면 귀엽고 우스운데, 내 자식이 그러면... ㅎㅎㅎ
그런 남의 집 애 얘기듣는 기분 드는 이야기. 아마 애들한테는 또래 꼬맹이의 ‘무용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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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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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다른 존재가 되기를 선언하는 것부터 실행에 옮기기까지, 이게 다 얼마나 피곤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그럼에도 용기를 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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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그걸 마음에 담는 순간 개인적인 영역이 되는 것 같다. 다 같이 누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는 가족도 각각 조금씩 다른 곳을 보는 것처럼. 큰 아들은 드문드문 떨어지는 유성우를 눈으로 쫓고, 엄마는 별자리를 새끼손가락으로 이어보고, 아빠는 숲과 하늘의 경계선을 눈으로 찍어뒀을 수도 있다. 막내는 나무 냄새만 기억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 지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이가 쓴 소설을 읽고 연주를 듣고 사진을 보는 것 아닐까? 다른 사람이 느꼈을 무언가(아름다움이 아닐 수도 있지만)를 한 템포 늦게 보는 것뿐이다. -107쪽

 

아는 사람들과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것,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그러다보면 우리는 점점 좋은 것들을 많이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게 뭐 좋은 거냐고 타박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또 누군가는 그런 것도 있었구나,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될 것이므로, 속에만 담아두고 있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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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제로 나아가야 한다. 스티븐 킹의 말이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거창한 이념보다 사소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믿음직스럽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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