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음식점에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흥행하는 영화는 봐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유행하는 것은 뒤늦게라도 사서 가져야 안심하는 이들, 남 노는 것 구경하는 걸로도 부족해서 그대로 따라 하는 족속들. 한 가지에서만 정보를 얻는 무지. 이게 바보 아니고 뭔가.

 

책도 그렇다.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만 찾는 사람들. '많은 사람이 샀다니까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럼 나도' 하지 말고 제발 직접 읽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그게 내 책이라도 마찬가지다). 창의성은 고사하고 스스로 판단도 못 한다면 국가와 사회가 통제하기 가장 좋은 대상으로 전락해버린다. 미디어에 의해 사육당하고 조종당하는 무기력한 존재들 말이다. -28쪽

 

굳이 남 앞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자기 의견을 발표하지 않아도 좋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자. 단, 대나무같이 키우지 말고 수세미같이 키우자. 그래서 언제든 나보다 더 타당한 의견을, 참신한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게. 나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고, 저 사람도 나보다 어른이라고 해서 늘 옳은 건 아니다.

써놓고 보면 당연하지만 누구도 당연한 듯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

 

본인이 고치려고 마음먹은 성인도 쉽지 않은 일이니, 아직 머리가 말랑말랑한 아이들만이라도 이렇게 키우면 좋겠지요. 그런데 다들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하고, 우리반 누구가 다니는 학원은 나도 다녀야 하고, 그래서야 이건 사육환경과 다를 바가 없어 보여요. 건설적인 비판이 아니어서 무안하지만, 그래도 현행교육에 반기를 들고 있는 소심한 반동분자세력으로 한 마디 보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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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양장)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1
마르타 알테스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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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랑은 온갖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우리는 가끔 아무 말도 안 한다. 말 없이 딴짓을 할 때도 있고 말 없이 서로를 볼 때도 있다. 불안하지 않은 침묵이 우리 사이에 자연스레 드나들기까지 그간 많은 언어가 필요했다. 언어가 잘 만나졌던 순간들이 겹겹이 쌓여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말을 하지 않을 용기를. 어느 순간 아무 말 안 하고도 우리는 너무 괜찮을 수 있다. 가끔 사랑은 그런 침묵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기도 한다. -299쪽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기까지, 반대로 수많은 언어가 쌓여야 했다는 이 짧은 문장들이 순식간에 떠올리게 한 것들은 이랬다. 내 경우에 이랬다는 거다.

1. 쌓이는 말의 두께만큼 감추고 싶었던 아득한 마음속 밑바닥까지 드러나버려서 황망할 때도 있었다. 

2. 사랑은 '가끔' 침묵을 먹고 잘 자라주지만, 침묵을 주 양식으로 삼는 애들도 있다는 사실. 그놈들의 이름은 오해와 착각이라고 하더라.

 

이슬아 작가의 문장들이 너무 좋아서, 어느 정도로 좋았는가하면 이 책의 글들 중에서 간혹 내 마음과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나는 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내보내지 않고 쭈욱 서재 식구로 함께 있어야겠다고 마음먹을 정도로 좋았어서, 괜한 투덜거림을 달았다 (괜스레 볼을 부풀린 채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그런 요상한 심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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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처음 아이들을 만난 날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아담 렉스 글, 김서정 옮김 / 북뱅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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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22: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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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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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17: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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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 15: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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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책
김개미 글, 노인경 그림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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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19-02-28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노트에 정리하세요?
멋져요!!
전에 보긴 했는데 다시 봐야겠어요^^

라영 2019-02-28 00:10   좋아요 1 | URL
책 보다가 한 컷 보면서 우연히 따라 그렸다가 이렇게 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몇 줄 끄적여 본 거예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