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월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건대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어서 비교적 쉽게 입에 되살릴 수 있는 책은 다섯 권이 채 안 된다. 1월에 읽은 책 중에서 누구에게 추천해도 민망하지 않은 책은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인데, 최혜진 작가의 책은 정말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이딴 걸 왜 읽었지 생각이 절로 들게 했던 책이 한 권 있는데... 전에도 얼핏 질겅댄 기억이 있으므로 그냥 넘어갈까. 싶지만 이 작가의 머리뚜껑을 진심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다시 한 번, <안녕 시모키타자와>. 그 옛날 내가 <키친>에서 받았던 그 좋은 느낌은 애저녁에 다 달아났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 싶었었는데 한 번 깨진 연애는 다시 되살리기 어렵다는 진리에 작용하는 원리가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되더라는 사실만 확인하고 이만 바이바이.


2월


       
       
       
       
       

<보통 사람들의 전쟁>은 딱 한 단어로 요약되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보편적 기본소득. 미래에 대한 많은 진단과 예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쉽고 흥미롭게, 그리고 소름끼치게 쓰여져서 읽기 좋은 책이지 싶다. 

<어린 완벽주의자들>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본인의 기준치에 충족되지 못하면 스스로 괴로워하는 기질(이라고들 생각하지만)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께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그런 아이를 키우는 내게도 썩 도움되었던 책이다.

<일간 이슬아>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 미래에 살아남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더랬다. 자기가 머무르고 감당할 수 있는 자리에서 스스로의 일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 그 자리를 조금씩 넓힐 수 있는 사람. 

<훈의 시대>도 내용이 심히 충격적이어서 도저히 잊을래야 잊을 수 없던 책. 정말 그 길지도 않은 몇 줄의 교훈 나부랭이에 은연중에 우리는 얼마나 세뇌당하고 있었던걸까? 

좋은 책을 꽤 많이 읽었던 2월이었다. 보람찼네.


3월


       
       
       
       
       


노지양 번역가의 에세이가 재미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대목은 역시 "왜 아빠도 우리 가족에서 탈퇴하려고?"와 down to earth 타이틀을 붙였던 글이다.

<설이>는 읽으면서 내내 미안했다. 그냥 미안했다. 설이와 시현이처럼 키우지 않는다는 걸로는 뭔가 부족한데, 뭘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은유 작가의 책은 항상 좋다. 뭘 어떻게 다르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을 정도로 좋다.

<태도의 말들>은 내가 그 팟캐스트를 듣지 않았으면 몰랐을 책이다. 고정적으로 목소리만 듣는 사람인데도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방송이라는 매체의 성격 때문이겠지. 이런 사람들을 계속 책으로 만나고 이야기 듣고 싶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3월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실 이런 타이틀을 단 책은 별로 친근감이 안 가는데, 믿을 만한 분이 은근히 추천하시기에 읽었다. 독서교육이라는 말에 (살짝) 반감이 있지만, 어쨌거나 책 읽기를 일종의 습관들여야하는 교육처럼 바꿔버린 요 마당에 그런 감정은 잠시 접고 판단하자면 몹시 유용한 책이었다. 



한 번에 12개월치를 쓰는 건 완전히 무리라는 걸 깨달았다... ㅎㅎㅎ

나머지는 따로 이어서 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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